
“군산이 지역경제 위기의 돌파구로 여기고 심혈을 기울였던 ‘축구종합센터’와 ‘군산대 약대’ 유치가 물거품 되면서 지역 민심이 크게 요동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는 그래도 희망이 있다며 시민들이 스스로를 위안하며 달려왔지만, 이 같은 참담한 결과에 더 이상 희망을 바라는 게 의미가 있는지 회의감이 듭니다.” 최근 ‘축구종합센터 건립’과 ‘군산대 약대’ 유치가 무산됐다는 소식을 접한 한 시민의 푸념이다.
군산시는 대한축구협회가 야심차게 추진 중인 축구종합센터 건립 유치를 위해 안간힘을 썼지만 결국 군산을 제외한 지방자치단체 8곳의 경쟁으로 압축됐다.
대한민국 축구종합센터 부지선정위원회는 지난 18일 2차 심사를 통해 경주시와 김포시, 상주시, 여주시, 예천군, 용인시, 장수군, 천안시 등 8곳의 지자체를 후보지로 선정했다.
현재 각급 축구대표팀의 훈련 장소로 활용 중인 파주대표팀트레이닝센터를 대체할 새 축구종합센터 부지 유치 신청에는 모두 24개 지자체가 제안서를 제출해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지난달 27일 1차 서류 심사를 통해 군산을 포함한 후보지를 12곳으로 줄였고, 이번에 다시 8곳으로 추렸다. 이 과정에서 전북에서는 군산은 제외된 반면 장수군은 포함됐다.
축구협회는 2차 심사에서 해당 지자체의 운영 역량, 지원계획 적합성, 부지 적정성 등을 핵심 기준으로 정해놓고 심사했다. 선정위원회는 다음달 8곳 모두에 대한 현장 실사를 마친 뒤 최종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이 같은 소식을 접한 시민들의 실망감은 컸다. 축구종합센터는 33만㎡ 규모로 1,000명 이상 수용할 수 있는 소규모 스타디움과 천연·인조잔디 구장 12개면, 풋살구장 4개면, 다목적 체육관과 축구과학센터, 수영장, 테니스장, 족구장 등 다양한 부대시설이 들어선다. 또 300명을 동시에 수용할 수 있는 숙소를 비롯해 협회 임직원들을 위한 사무동(200명 수용)도 들어선다.
특히 1,500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되는 대규모 프로젝트로 향후 10년간 생산유발효과 2조8,000억원, 부가가치 1조4,000억원, 고용유발효과 4만1,885명 등의 긍정적인 효과가 기대돼 지역경제 회생의 신호탄으로 여겼기 때문이다.
지역경제 회생을 바라는 시민들의 바람에 찬물을 끼얹는 일은 또 있었다. 교육부의 신설 약대 발표를 앞두고 군산대 약대 유치를 열망하는 시민들의 목소리가 컸지만 이 또한 실망감만 안겨주고 말았다.
전북대·제주대·한림대 등 3개 대학이 약학대학 신설 후보로 선정됐다고 지난 18일 교육부가 밝혔다. 교육부는 “비수도권 대학 중에서 신설 약대를 선정하기로 했는데 12개 대학이 신청했고, 3개 대학을 추렸다”면서 “2~3개 대학이 최종적으로 선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설될 약학대학의 총 정원은 60명으로, 현재 고등학교 1학년이 대학에 진학하는 2022학년도부터 신입생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약대 정원이 늘어나는 것은 지난 2011학년도 15개 대학에 약대가 신설된 뒤 9년 만이다.
이에 앞서 시민들은 군산대가 약대 유치를 위해 오랜 기간 준비했고 여건이 좋아 결과를 낙관했었다. 특히 군산시와 군산시의회, 군산상공회의소를 비롯한 지역의 기관과 단체 등 모든 시민이 하나로 똘똘 뭉쳐 정부가 현명한 선택을 할 것으로 기대했지만 결과는 참담했다.
한 시민은 “군산의 입지가 경쟁한 다른 지자체가 내세운 것보다 월등함에도 축구종합센터를 유치하지 못한 것 관련해 이미 정해진 일에 들러리를 선 것이 아닌가하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시의 한 관계자는 “시민들의 역량을 집중해 축구종합센터와 군산대 약대 유치를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지만 좋지 않은 결과가 나온 것에 대해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군산은 신재생에너지클러스터와 중고차수출단지 조성, 군산형 일자리 등의 대형 프로젝트가 계획돼 있는 만큼, 안정적으로 진행될 수 있도록 모든 행정력을 집중하는 동시에 지역경제를 살릴 수 있는 새로운 사업도 발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