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지역 김 양식 어민들의 숙원사업인 김 가공공장 건립사업이 돌연 조미 김 생산공장 건립사업으로 방향을 선회할 것으로 예상돼 지역 김 양식 어민들의 반발이 거세다.
군산수협과 군산시 등에 따르면 지난 2017년부터 추진 중인 지역 김 양식 어민들의 숙원사업인 김 가공공장 건립사업이 예산 등의 문제로 추진이 어렵다는 입장이다. 이와 관련해 최근 열린 군산수협 이사회에서도 김 가공공장 건립이 아닌 조미 김 생산공장 건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전해졌다.
‘군산 명품 김 가공공장 건립사업’은 수산물의 안정성 확보와 우량제품 공급을 위한 가공기반시설 확충, 지역특산물 등 새로운 수요개발과 부가가치 제고를 통해 어가소득 증대를 위해 추진됐다.
다시 말해 군산지역 김 양식 어민들의 안정적인 생산과 판로 확보 등을 통해 김을 지역 특산품화 하자는 취지에서 추진되는 사업이다.
군산의 경우 과거 새만금 사업에 따른 어업보상으로 김 가공공장이 모두 문을 닫았지만 김의 원초인 물김은 전국 최고의 품질과 생산량을 보여 왔다. 실제로 연간 4만톤 이상 생산해 400억원 가까운 소득을 올리는 등 군산지역 어민은 물론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효자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하지만 현재 군산에는 김 가공공장이 없어서 인근 부안, 충남 서천 등지로 물김형태로 판매되는 상황이다. 군산 청정바다에서 생산되는 최고의 품질을 자랑하는 군산의 김이 군산브랜드조차 제대로 없이 타 지역 생산 제품으로 판매되고 있는 실정이어서 자체브랜드 창출을 통한 경쟁력 확보와 부가가치 창출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시설이 김 가공공장이다.
이에 물김으로 판매되는 유통구조를 개선하고 어민들의 소득증대와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되도록 부가가치를 높이는 길은 가공공장을 건립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보고 군산지역 김 양식 어민 등을 중심으로 김 가공공장 건립의 필요성이 지속적으로 대두되면서 뒤늦게나마 군산수협과 군산시 등이 지난 2017년부터 김 가공공장 건립을 추진해 온 것이다.
그 결과 군산수협과 군산시, 정치권 등이 힘을 모아 70억원이라는 예산을 확보하고 지난해 해양수산부 부지인 비응도에 건립하기로 했다.
하지만 최근 군산수협이 생산된 원초를 가공하는 김 가공공장이 아닌 타 지역에서 생산된 마른 김을 가져다 가공하는 조미 김 공장 설립으로 방향을 선회한 것이다.
이유는 있다. 군산수협의 한 관계자는 “현재 70억원(지특 30%․군산시 30%․군산수협 자부담 40%)의 예산이 확보된 상황이지만, 제대로 된 김 가공공장 건립을 위해서는 약 130억원 가량의 예산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기존 70억원에다 약 60억원에 달하는 추가 예산을 군산수협이 부담해 사업을 진행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어려워 불가피하게 기존 김 가공공장이 아닌 조미 김 생산 공장으로 사업을 선회하게 됐다”고 말했다.
여전히 부실을 앉고 운영되고 있는 군산수협의 입장에서 60억원 안팎의 예산을 추가로 부담하기에는 어려운 측면도 이해되지만, 군산지역 김 양식 어민들의 안정적인 생산과 판로 확보 등을 통해 김을 지역 특산품화 하자는 바람을 담은 사업을 포기하는 것이 바람직한 것인가에는 논란이 일고 있다.
이와 관련해 군산지역의 한 김 생산 농민은 “군산수협의 김 가공공장 건립사업 포기와 조미 김 가공공장 건립은 군산수협 입장에서는 가공 김을 통한 수익사업에게는 도움이 되겠지만, 지역 김 양식 어민 등 생산자들에게는 아무런 도움도 주지 못하는 사업이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