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군산공설시장 청년몰이 미래의 주 고객층인 ‘어린이’를 통해 공설시장과 청년몰에 변화를 꾀하고 있다.
군산공설시장은 지난 1918년에 개설돼 약 100여 년의 역사를 갖고 있는 군산의 대표적인 전통시장이다. 과거 군산선의 역 주변에서 형성됐고, 오늘날 보기 드물게 마트형 시장의 외관을 갖추고 있으며, 농산물과 수산물을 비롯한 다양한 물품을 판매하고 있다.
하지만 전통시장 대부분이 그렇듯 주 고객층은 노인들이 대다수고, 그 것이 고착화돼 점점 전통시장을 찾는 고객들의 수는 적어지고 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고자 만들어진 것이 ‘청년몰’이며 군산공설시장 또한 2층에 ‘물랑루즈 201’라는 청년몰을 형성해 젊은 층을 타깃으로 공설시장에 새 바람을 불어 일으키고 있다.
이에 그치지 않고 공설시장 청년몰은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사회적 경제 체험교육 ‘아이장터’를 운영해 사회적 경제 가치를 이끌어낼 수 있는 다양한 사업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아이장터는 아이들이 실질적으로 주인공이 되는 장터로 직접 물건을 판매하고 이익을 얻는 과정을 통해 경제에 대해 배워보는 교육이라 말할 수 있다.
이와 관련 공설시장 청년몰은 지난 6월 14일 군산시 사회적경제협의회(회장 최당현, 이하 사경협), 예비사회적기업 (주)투어앤미디어 아카데미(대표 권민식), (유)꿈깍지(대표 오지영) 3곳과 공동업무협약을 맺고, 지역경제 발전을 위한 공동사업을 추진하며 지역 상권 활성화에 기여하기로 했다.
청년몰은 참여주체 및 장소제공, 사경협은 사회적 경제 홍보, 투어앤미디어는 총괄 기획 및 프로그램 구체화, 꿈깍지는 프로그램 구성 및 교육을 담당한다. 또한 아이장터는 성인 팀․청소년 팀․어린이 팀 이 세 구성체가 함께 한다.
성인 팀은 청년몰 서포터즈 32명으로 이뤄졌으며, 아이장터 진행과 기획을 맡는다. 청소년 팀 또한 성인 팀과 더불어 진행을 맡고, 영상 및 운영 관리 등 기능적 부분 또한 같이 담당하게 된다. 어린이 팀은 지역아동센터의 협조를 받아 앞으로도 수많은 아이들이 참여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 지난달 26일 공설시장 청년몰에서는 관내 지역아동센터 어린이와 청년몰 서포터즈단이 참여하는 ‘사회적경제 체험교육-아이장터’를 진행했다.
이번 ‘아이장터’ 프로그램은 군산시 한우리지역아동센터(30여명), 파랑새지역아동센터(30여명), 청년몰 서포터즈단(20여명)이 참여해 ▲직접 중고물품을 가져와 각자의 중고품 가게를 오픈(자원의 재활용) ▲중고품의 가격을 정하고, 팔고, 구매하기(시민적 권리로서 민주적 의사결정과 참여의 실현) ▲수익금의 10%를 지역사회 불우이웃에 기부(경쟁과 이윤을 넘어 상생과 나눔의 방식을 실현)하는 시간을 가졌다.
공설시장 청년몰 사업단은 이번행사를 시작으로 관내 초등학교 및 지역아동센터의 아이장터 신청을 정기적으로 받아 오는 9월부터 본격적으로 사업을 확장해 나갈 예정이다.
더불어 이 사업을 통해 공설시장․청년몰 상인과 같은 소상공인 및 지역 주민들이 전통시장에 관심 갖고 다 같이 힘을 모아 시장 활성화를 위해 앞장설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신지양 공설시장 청년몰 사업단장은 “아이장터는 작게는 청년몰, 크게는 공설시장, 광역적으로는 지역사회의 발전을 이루기 위해 시작된 사업으로, 이번 사업을 통해 전통시장의 고착화된 문제점을 타파하는 계기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고 전했다.
권민식 투어앤미디어 아카데미 대표는 “아이장터를 실시하면서 실질적으로 어려운 전통시장에 고객을 끌어당길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 또한 일회성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많은 시민의 참여로 더 확대되고 계속 운영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