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30년대의 향수…‘에누리페스타&저잣거리축제’ 19일까지 진행
군산공설시장은 365일 특별함이 있다. 전국 최초의 마트형 시장으로 상인과 손님 모두에게 만족도가 높은 이곳에서는 다양한 상품 외에도 특색 있는 행사 등을 통해 손님의 발길을 유혹하고 있다.
◆100년의 역사를 간직한 군산공설시장
공설시장은 군산의 개항이후 과거 경포장이 개설돼 오늘날의 중동로터리에 개설된 소규모 시장이었는데, 1913년 호남평야에서 생산된 풍부한 쌀 등을 군산항으로 운반하기 위해 건설된 군산선의 역이 생기면서 역 주변에서 장사하던 사람들이 모여 지난 1918년에 세운 시장으로 100년의 역사를 이어오고 있는 전통시장이다.
1990년대에 들어 신도시가 형성되면서 대형마트가 들어오고 상권의 중심지가 나운동에 이어 수송동 등으로 옮겨지면서 과거 군산항 주변의 도심이 침체되고 시장의 장세 또한 악화되면서 이를 대처하기 위해 시설현대화작업을 추진하게 된다.
새롭게 조성된 이곳은 주차장과 엘리베이터, 여성문화센터, 보건소 등의 시설을 갖추는 등 국내 최초 마트형 전통시장으로 리모델링해 쇼핑의 편리성을 극대화했다. 이곳은 농수산물, 패션상품, 특화상품, 먹거리 등 다양한 점포를 운영 중에 있는 마트 같은 편리성과 전통시장의 친숙함과 정겨움을 동시에 느낄 수 있어 손님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젊음이 살아있는 ‘물랑루즈 청년몰’
공설시장 2층에는 군산 유일의 청년창업공간으로 청년들의 열정과 활기를 느낄 수 있는 물랑루즈 청년몰을 만들어 쇼핑, 공연, 체험과 놀이, 먹거리 등과 함께 다양한 행사와 이벤트를 열고 있다.
이는 단순한 영업공간이 아닌 다양한 볼거리와 체험할 수 있는 문화공간으로 자리매김 하고 있으며 젊은 시장의 모습도 공존한다.
물랑루즈 청년몰은 청년몰상점 이용 이벤트, 온라인 홍보이벤트, 청년몰 프리마켓, 청년몰 문화예술 등 다양한 행사와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또 매달 셋째 주 금, 토요일은 ‘군산공설시장 청년몰과 함께하는 상상마켓’을 열고 문화, 예술인들을 초청해 다양한 공연과 문화행사를 하는 등 청년몰 활성화에 힘쓰고 있다.
청년몰 프리마켓은 군산 청년들의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핸드메이드 제품과 건강먹거리 NEW포토존과 그림책방, 꽝 없는 뽑기 이벤트 등으로 진행되고 있으며 특히 청년몰 문화예술은 청년몰 중앙무대에서 통기타, 전자바이올린, 댄스, 밴드공연, 전통국악 등 군산시민들이 직접 연주하고 공연하는 이색적인 행사다.
이처럼 군산공설시장은 전통시장과 청년몰이라는 두 가지 색깔의 시장이 조화롭게 어우러져 시너지효과를 만들어내고 있다.
◆1930년대의 향수…‘에누리페스타&저잣거리축제’
저잣거리의 다양한 캐릭터들과 모던보이, 모던걸이 군산공설시장을 누비며 시장을 찾는 방문객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이들은 군산공설시장 문화관광형시장 육성사업단원들로 ‘에누리페스타&저잣거리축제’에서 각종 캐릭터분장으로 활약하며 즐거움을 선사하고 있다.
군산시는 공설시장상인회, 공설시장 문화관광형사업단과 함께 공설시장에 지역주민들의 이용과 상인들의 매출증대를 위해 ‘시장에 에누리 없는 장사가 어딨어?’라는 주제로 ‘에누리페스타&저잣거리축제를 지난달 7일부터 오는 19일까지 마련했다.
옛부터 전통시장은 상인과 손님이 옥신각신 에누리하는 정겨운 장면이 떠오르는데, 이번 축제는 대형마트보다 신선하고 질 좋은 제품을 더 저렴하게 구매함으로써 시장을 홍보하며 즐겨 찾는 시장이 되도록 행사를 마련한 것이다.
공설시장 1, 2층과 북문광장에서 펼쳐지는 이 행사는 모두 16개 매대로 다문화 가족 매대 8, 체험 매대 3, 중고장터 5개 매대로 운영되고 있다.
이번 축제의 내용을 살펴보면 ▲점포별 에누리 행사 ▲1930년대 야외 저잣거리(프리&중고마켓) ▲1930년대 캐릭터 소환 ▲1930년대 생활체험&이벤트 등 네 가지 주제로 진행되고 있다.
에누리 행사는 각종 신선한 농산물과 특산물, 각종 생활용품 등 200여개의 다양한 점포에서 저렴한 가격으로 구입할 수 있다. 또 1930년 야외 저잣거리는 공설시장 야외 북문광장에서 펼쳐지는 프리마켓과 중고마켓, 다문화장터, 청소년 재능기부장터를 열어 각종 공연과 다양한 제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또한 1930년대 캐릭터를 소환해 이들이 시장 곳곳을 누비며 손님들에게 즐거움과 웃음을 선사하고 있다.
1930년대 생활체험&이벤트는 짚풀공예,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추억놀이, 다실체험, 모던의상 대여(포토존), 아씨소품 만들기, 애국미션 체험 등 1930년대 생활을 다양하게 체험하며 이벤트를 진행해오고 있으며, 특히 이벤트 체험 완료 후에는 받은 엽전(사업단 제작)으로 공설시장에서 판매하는 5,000원 상당의 상품과 온누리 상품권을 교환할 수 있도록 해 또 다른 재미와 즐거움을 주고 있다.
◆전통시장 최초 전자가격표시기(ELS) 설치
공설시장은 전통시장 최초 가격과 원산지가 표시되는 전자가격표시기(ELS)를 설치, 도입해 전국적인 화제가 되고 있다. 군산시는 지난 8월 전통시장 활성화와 발전을 위해 전자가격표시기(ELS) 도입을 위한 상생지원식을 가진 후. 지난 9월에 걸쳐 전자가격표시기 650여개를 군산공설시장에 설치했다.
전통시장에서 판매되는 제품의 가격과 원산지가 제대로 표시되고 있지 않아 믿고 물건을 구매할 수 없다는 지적이 있어 일부 가격표시가 돼 있는 전통시장에서도 일일이 수기로 표기해야 함은 물론 매일 바뀌는 시세와 정보가 제대로 표기돼 있지 않다는 문제점 또한 나아지질 않고 있다.
이런 불편함을 개선하기 위해 전통시장 최초로 전자가격표시기(ELS)시스템을 도입하게 됐으며, LG CNS 자동화사업부에서 분할 설립된 중소기업 (주)에이텍에이피에서 전통시장 발전을 위해 1억원 상당의 프로그램 및 기기를 지원해 이뤄졌다.
이 시스템은 가격과 원산지가 자동으로 바뀌는 시스템으로, 상인회 사무실에서 간단한 조작으로 각 점포에 비치된 제품의 가격과 원산지를 원격으로 조정할 수 있다.
강영자 군산공설시장 상인회장은 “전자가격표시기 도입 후 판매대도 깔끔하게 정비되고 고객들의 만족도 또한 높아지고 있다”며 “고객들이 더욱 만족할 수 있는 전통시장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상생지원은 판매대 정비가 돼 있는 20개 점포, 650개 상품에 대해 시범 설치 운영하는 것으로 군산시는 고객만족도를 높이고 상인 스스로 가격과 원산지 표시에 노력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 그 범위를 점차 확대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