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재인 정부가 역점을 두고 추진하는 지역 중심의 새로운 일자리 창출 모델인 ‘상생형 일자리’의 여섯째 모델로 지난 24일 ‘전북 군산형 일자리 상생협약서 체결식’이 명신 컨소시엄 군산공장에서 열려 군산경제 부흥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이날 전북 군산형 일자리 상생협약서 체결식에는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참석해 “군산은 대통령인 나 자신에게 아픈 손가락”이라며 “군산에서 전기자동차 클러스터 중심의 새로운 상생형 지역 일자리가 자리를 잡아 전북은 물론 나아가 대한민국 경제를 이끄는 주축이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또 송하진 도지사와 강임준 시장을 비롯해 손학규․정동영․심상정 대표 등 주요 당대표와 산업통상자원부장관, 중소기업벤처기업부장관, 고용노동부장관, 일자리위원회부위원장, 경제사회노동위원회위원장, 국가균형발전위원회위원장 등 중앙부처 인사, 지역 국회의원 등이 참석해 군산의 새로운 출발을 축하했다.
이날 문 대통령은 “전북과 군산이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와 한국지엠 군산공장 폐쇄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에 대해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다”며 “이번 전북 군산형 일자리 상생협약서 체결식을 계기로 한 단계 더 성숙하고 성공하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말했다.
군산을 포함한 전북은 지난 2018년 5월 한국지엠 군산공장 폐쇄로 164개 협력업체 중 52개 업체가 휴․폐업을 하면서 자동차 관련 제조업일자리 2,868개가 감소했다. 이에 전북도와 군산시는 지난 4월부터 전북 군산형 일자리를 위해 본격적으로 논의해온 끝에 이날 전북 군산형 일자리 상생협약을 체결하게 됐다.
이에 따라 전북도와 군산시는 노사민정이 협력해 유휴공장(한국지엠 군산공장), 실직상태의 숙련노동자 등 지역자원을 기반으로 전기차 클러스터를 조성해 산업 재생과 상생형 일자리 창출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이번 전북 군산형 일자리에는 명신 컨소시엄(명신․MS오토텍 등 MS관련 계열사)와 새만금 컨소시엄(에디슨모터스․대창모터스․엠피에스코리아 등) 각각 전기차 생산을 위한 투자․고용계획을 수립했다.
군산형 일자리는 경제위기를 극복하고 튼튼한 경제구조를 만들기 위해 기존 내연기관 중심의 산업을 탈피해 미래 신산업으로 일컬어지는 전기차 산업생태계 조성이라는 큰 목표를 가지고 있다.
명신 컨소시엄은 한국지엠 군산공장 부지(129만㎡)에 오는 2022년까지 2,675억원을 투자해 SUV 등 전기 완성차를 생산할 계획으로, 2022년까지 12만대를 생산하고 900명의 직접고용을 목표로 한다. 명신의 경우 오는 2021년까지 중국 바이톤이 주문한 전기차를 위탁생산하고, 2022년부터는 자체 기술개발도 병행한다는 계획이다.
이처럼 독자모델로 시작하는 것은 아니지만 명신 외에 상당히 다양한 전기차 생산 기술 기반을 갖고 있는 우수 기업이라는 점과 완성차를 새로운 진입기업이 생산할 수 없다는 점 등을 감안하면 충분히 의미가 있다는 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또 새만금 컨소시엄은 새만금산단 제1공구(39만㎡)에 오는 2022년까지 1,447억원을 투자해 버스, 트럭 등 전기 완성차를 생산할 계획이다. 2022년까지 5만7,000대를 생산하고 1,002명의 직접고용을 목표로 한다.
이태규 ㈜명신 사장은 “당장 내년부터 바이톤 생산을 준비하고, 자체모델 개발도 병행해 오는 2022년까지 최소 900여명의 일자리를 창출하겠다”면서 “전북 군산이 전기차산업의 1번지로 성장할 것이며, 명신이 그 중심이 될 것이다”고 다짐했다.
강임준 군산시장은 “지엠사태를 통해 군산시민이 더욱 더 결속하는 계기가 됐다”면서 “오늘 상생협약을 이끌어 낸 각 주체의 양보와 헌신은 지역의 도약과 공정경제의 열매를 맺게 될 것이다”고 말했다.
송하진 도지사는 “전북과 군산은 국내 최대 전기차 생산기지를 기반으로 미래 신산업을 선도해 나아갈 것이라는 포부와 함께, 성공적인 운영을 위해서 반드시 정부차원의 관심과 적극적인 지원이 뒤따라야 한다”고 부탁했다.
한편 이날 전북 군산형 일자리 상생협약서 체결에 앞서 지난 1월 전남 광주형 상생형 일자리(현대차)를 시작으로 경남 밀양형 일자리(6월24일․친환경 스마트공장), 경북 구미형 일자리(7월25일․양극재 생산 신규투자), 대구형 일자리(자동차)와 강원 횡성형 일자리(이모빌리티) 등도 체결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