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잉여인력에 대한 감원으로 지역 고용시장 불안감 OCI 군산공장에서 생산하던 태양광용 폴리실리콘 생산이 중국산 제품에 밀려 중단된다. 다만 기존 태양광용 폴리실리콘 생산은 중단되지만 정비를 거쳐 올해 상반기에 반도체용 폴리실리콘 생산라인으로 전환될 전망이다.
OCI의 태양광용 폴리실리콘 국내생산 중단 결정은 중국발 가격 급락을 버티지 못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다 전기요금이 폴리실리콘 제조원가의 약 40%를 차지하는 상황에서 정부의 지원을 받지 못한 점도 국내생산에 불리하게 작용했다는 지적이다.
OCI는 11일 군산공장에서 태양광용 폴리실리콘 생산을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대신 원가 절감에 유리한 말레이시아공장에서의 생산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OCI는 이날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올해 말레이시아에서는 지난해 대비 16% 이상의 원가 절감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이외 설비 운전 최적화를 통해 최소 25% 이상의 원가 절감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폴리실리콘 가격은 지난해부터 급락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PV인사이트에 따르면 지난 5일 기준 고순도 폴리실리콘 가격은 1㎏당 7.1달러로 1년 전보다 1달러 이상 떨어졌다. 통상 폴리실리콘 업체들의 손익분기점(BEP)이 1㎏당 13~14달러라는 점에서 제품을 만들수록 손해를 보고 있는 것이다. OCI의 2019 사업연도 결산결과 폴리실리콘 사업부문의 유형자산 손상차손이 7,505억원 발생했다.
문제는 중국산 태양광용 폴리실리콘이 쏟아지면서 상대적으로 원가가 높은 한국산이 국내외에서 자리를 잃고 있다는 점이다.
현재 국내업체의 기술력이 높지만 중국의 기술 수준도 상당히 높아진데다, 기술 차이는 좁혀져 가는데 공급가격은 비싸다 보니 한국산 제품이 시장에서 설 자리를 잃고 있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OCI는 태양광용 폴리실리콘은 외국에서 생산하고, 국내에서 반도체용 폴리실리콘 등 고부가가치 제품 생산에 집중하기로 했다.
오는 20일 중단되는 군산공장은 정기보수를 거친 뒤 5월 반도체용 폴리실리콘 생산라인으로 전환될 전망이다. 이처럼 OCI 군산공장에서 생산하던 태양광용 폴리실리콘 생산이 중단되고, 반도체용 폴리실리콘 생산라인으로 전환되면서 잉여인력에 대한 감원도 진행되고 지역고용시장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전성룡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