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 관계자 “수도권․중부권․경상권 등으로 나눠 있어 영향 없을 듯”
민선 7기 군산시 역점 사업인 ‘중고차 수출 복합단지’ 조성사업에 대한 청사진이 나오기도 전에 강력한 경쟁자(?)가 등장해 우려를 낳고 있다.
최근 자동차 신차 생산․수출도시인 경북 울산시가 올해 하반기부터 중고차를 수출한다는 계획을 발표했기 때문이다.
국내 중고차는 대부분 인천이나 경기지역에서 수출되지만, 울산시도 신차 수출에서 눈을 돌려 중고차 수출 산업을 정착해 지역경기 회복과 일자리 창출을 꾀하기로 한 것이다.
울산시는 이를 위해 전문가 의견 등을 수렴하고, 중고차 수출 증진과 수출 단지 타당성 연구 용역을 시행하기로 했으며, 용역 결과가 나오기 전이지만 북구 진장동 지역 최대 규모 중고차 매매단지에서 중고차 수출 지원 사업을 우선 추진한다는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진장동 중고차 매매단지에는 130여 개 업체가 입주해 있으며, 현재 내수 거래만 하고 있다. 매매 대기 차량은 4∼5,000대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울산시는 중고차 수출 지원을 위해 인터넷 웹 기반으로 이뤄지는 중고차 수출 사이트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온라인뿐만 아니라 오프라인 수출도 활성화하기로 한 것이다.
울산시는 중고차를 직접 배로 수출할 수 있도록 울산항 6번 부두를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전용 수출 선적부두에서 카캐리어와 같은 선박이 수출할 신차를 실은 뒤 다시 6부두로 이동해 중고차도 함께 실어 남미나 중동, 동아시아 등지에 수출하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민선 7기 군산시 역점 사업인 ‘중고차 수출 복합단지’ 조성사업을 추진 중인 군산시로써는 반가울리 없다.
특히 지방행정연구원이 지난해 12월부터 진행 중인 타당성 검증 결과가 다음 달에 나와 사업의 타당성이 입증되면 행정안전부의 지방행정투자심사를 거친 후 본격적인 사업에 들어갈 계획에 앞서 울산시가 중고차 수출 계획을 발표했기 때문이다.
물론 울산시의 이 같은 행보와 무관하게 분위기는 대체로 낙관적이다. ‘중고차 수출 복합단지’는 지난 2018년 산업자원부가 군산시에 사업 추진을 제안하고 지역 활력 회복 프로젝트에 선정될 만큼 사업 전망이 밝기 때문이다.
중고차 수출시장의 제도권 편입으로 수출 경쟁력 강화를 통해 국가 및 지역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이란 기대치가 높은데다, 한국지엠 군산공장과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폐쇄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경제의 단비가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다.
다만 울산시의 이 같은 계획이 군산시가 추진하는 ‘중고차 수출 복합단지’ 조성사업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하더라도, 추후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가게 되면 경쟁은 불가피할 것이라는 지적이다.
이와 관련해 시의 한 관계자는 “중고차 수출과 관련해 수출단지가 수도권과 중부권, 경상권 등으로 나눠있어 시가 추진하는 ‘중고차 수출 복합단지’ 조성사업에 큰 영향은 없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중고차 수출 복합단지’는 군산항 인근에 22만7,396㎡(6만8,766평) 규모의 부지를 조성해 국내 최초로 내수와 수출용 중고차를 비롯해 중고 건설기계․농기계․특장차 등을 체계적으로 취급하는 시설로, 계획대로라면 오는 2022년까지 국비 275억원, 지방비 220억원, 민간 513억원 등 총 1,008억원의 사업비가 투자된다.
이곳에는 중고차 수출 상사를 비롯해 중고차 정비․튜닝․부품공급 등 관련 업체 200여 개가 입주할 것으로 예상되며, 1,000명의 고용창출과 수백억원의 세수 증대 및 항만 매출 등으로 군산시와 군산항 발전을 견인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전성룡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