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단기적이고 외부 유입에 의한 것이어서 활성화와는 거리
군산시가 빅데이터를 활용해 지난 1분기 경제분석을 통해 살펴본 지역내총생산(GRDP․Gros Regional Domestic Product)이 어려운 경제 환경 속에서도 다른 지자체에 비해 큰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이 같은 결과가 단기적이고 외부 유입에 의한 것이어서 지역경제 활성화와는 거리가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최근 시는 지역경제 활성화 정책 수립에 활용하기 위해 ‘빅데이터 기반 군산시 경제 활성화 수준 측정 연구 용역사업’을 추진해 1분기 경제분석 보고서를 내놨다.
이번 용역은 실제 시민들의 체감 경기와 밀접한 소비데이터를 기반으로 최근 시점의 GRDP를 추정하고, 소비연령별․구매업종별 경기 현황을 파악해 지역경제 활성화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추진했다.
시의 GRDP는 지난 2019년 2분기부터 2020년 1분기 기간 동안 각각 2.37조, 2.34조, 2.34조, 2.61조를 기록해 2019년 전반기에는 소폭 하락했지만, 2020년 1분기 다시 상승세로 돌아서며 하락분을 넘는 상승폭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같은 기간 전국 시군구 평균 GRDP는 2.03조, 1.93조, 1.98조, 1.86조를 기록해, 시는 동 기간 전국 평균보다 높은 GRDP를 기록한 것으로 군산의 GRDP는 전반적으로 전국 시군구 GRDP와 비교해 비교적 높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됐다.
또한 올해 3월 군산은 적극적 재정정책으로 GRDP 상승의 효과를 본 것으로 파악되며 전국 평균과 격차를 더욱 키워가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 또한 분기성장률에서 2020년 1분기 전국평균은 –6.54% 크게 하락한 반면, 시 GRDP 분기성장률은 1.07%로 크게 상승했다.
하지만 이 같은 지표는 단기적인 외부요인이 작용해 만들어진 것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이는 군산과 정부가 재난지원금을 지원하기로 함에 따라 심리적으로 소비가 진작된 시기와 맞아 떨어지기 때문이다. 군산의 표준소비인구 비중은 지난 2019년 3분기부터 2020년 1분기까지 전국 표준소비인구 비중에 못 미치는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는 것이 이를 반증한다.
표준소비인구란 국가 또는 지자체 전체 민간부문 소비를 전체 취업자 수로 나눈 숫자로, 평균적인 취업자가 매월 얼마의 지출을 하고 있는지 살펴보는 지표다.
이를 반증하듯 군산의 연령대별 표준소비인구 비율을 비교한 결과 경제활동 인구 전반에 걸쳐 소비가 위축돼 있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일자리 부문의 경우 ▲양보다는 질적 성장 지원 강화가 절실하고 ▲청년층 취업지원 예산 및 대상자 연령 확대 ▲혁신 산업과 연계한 직업교육 및 취업 매칭 강화 등이 뒤따라야할 것으로 보인다.
산업혁신 부문의 경우는 ▲일감 창출형 대체부품산업 생태계 구축사업 ▲중고차 수출 복합단지 조성사업 ▲조선기자재기업 신재생에너지 업종전환 지원 ▲신규 미래산업 추진 등을 통해 경쟁력 강화와 안정적인 발전을 도모할 것을 권하고 있다.
이처럼 연구결과가 단기적으로 GRDP가 상승했지만, 일자리 질적 향상을 통한 소비 증대와 체류형 관광객 유치 확대, 중장기적인 경제 활성화를 위한 대책 마련 등이 뒤따라야 할 것으로 보인다.
시의 한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으로 불확실한 경제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빅데이터 기반 맞춤형 정책개발이 필요하다”며 “경제 현황 분석을 지속적으로 실시해 지역경제를 활성화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빅데이터 기반 군산시 경제 활성화 수준 측정 연구 결과는 시 홈페이지 정보공개(용역과제)에서 확인할 수 있다.<전성룡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