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군산항 일원에 5,000억 규모의 특수목적선 선진화 단지가 구축됨에 따라, 군산조선소 가동중단으로 위기에 처한 도내 조선사업이 활력을 되찾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지난 2017년 군산조선소 가동중단 이후, 전북도와 군산시는 대기업 의존도를 낮추고 도내 조선산업의 특성을 반영한 중소·특수선에 특화된 신생태계를 육성하는 전략에 따라 대규모 국가사업인 선진화 단지 추진에 나선다.
특수목적선 선진화 단지는 친환경·미래형 선박의 신조와 개조·수리(MRO)를 동시에 수용할 수 있는 스마트 기술을 기반 삼아 앞으로 건조되는 모든 관공선과 연안 선박, 친환경 신기술이 적용된 선박 등의 미래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게 된다.
단지가 구축되면 도내 조선해양산업의 위기 극복의 시발점이 돼 특수목적선의 총수명주기관리(건조에서 폐선 결정 사이에 선박을 운용하는 기간 내 수행되는 건조, 개조, 수리작업)와 선박정비 및 성능계량사업 등을 통해 연간 4,600억원 이상의 경제효과가 발생하고, 특수목적선 관련 기업 및 협력업체 인력 등 신규 일자리 3,000개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에 따라 도와 시는 지난 21일 LIG넥스원, 호원대학교, 한국조선해양기자재연구원, 군산조선해양기술사업협동조합 등 주요기업․유관기관과 ‘전북 조선산업 생태계 조성 및 발전을 위한 상호협력교류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특수목적선 선진화 단지 구축 등을 중심으로 공동 협력해 나가기로 뜻을 모았다.
이날 협약식에는 송하진 도지사, 강임준 군산시장, 김지찬 LIG넥스원 대표, 강희성 호원대학교 총장, 배정철 한국조선해양기자재연구원장, 김광중 군산조선해양기술사업협동조합 이사장이 참석했다.
이번 협약을 통해 도와 시는 특수목적선 선진화 주도, 선박 미래기술 분야 신산업 육성, 첨단 방산기술 공동 연구개발 산학연 협력강화 등을 함께 추진해 나가기로 약속했다.
또한 도와 시 등 협약 참여기관들은 지역의 산업 경쟁력을 높이고 조선분야 신산업 육성과 지원에 힘을 모으며, 지역 조선 기업의 선박 선진화 사업 경쟁력 확보를 위한 기술 및 행정 지원 체계를 구축할 방침이다.
나아가 선박의 미래기술 분야 민간 참여 확대를 통한 신산업 육성을 위해 기술정보 등을 공유하고, 특수목적선 선진화 단지 구축, 총수명주기체계관리, 기자재 신뢰성 및 품질 고도화, 국제공동연구 등 공동발전을 위한 협력에도 뜻을 모았다.
아울러 고등교육을 통한 지역인재 중심의 전문인력 양성, 상호간 시설 이용의 편의 제공 등도 함께 진행하기로 했다.
특히 특수목적선 선진화 단지 구축에 동참한 첫 기업인 LIG넥스원은 도와 시가 그리는 조선산업의 새판에 든든한 우군이 될 전망이다. LIG넥스원은 수상함 및 잠수함에 사용되는 유도무기, 레이더, 통신장비는 물론 항만감시체계, 무인수상정․잠수정에 이르기까지 해상과 수중 전장 환경에서 필요로 하는 다양한 무기체계의 개발․양산․유지보수에 대한 폭넓은 경험을 축적해 왔다.
강임준 군산시장은 “군산항에 ‘특수목적선 선진화단지 구축’을 무척 기쁘게 생각한다”며 “조선 관련 업체와 방위사업체 등의 기업 공간을 조성해 침체된 우리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러일으키는데 일조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지찬 LIG넥스원 대표는 “이번 협약이 전북도와 군산시 등 주요 지자체 및 유관기관과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빠르게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선박 선진화 분야의 산업 기반 및 경쟁력 확보와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