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향기 나는 쌀 ‘십리향’이 군산 대표 쌀로 발돋움할 것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군산의 대표 쌀로 자리매김한 ‘신동진’ 벼를 대체할 새로운 품종인 이 쌀은 밥을 지을 때뿐 아니라 재배하는 논에서도 향기가 난다. 말 그대로 향기가 나는 쌀이다.
최근 십리향 재배지를 찾은 박경숙 전북농업기술원장도 큰 관심을 나타냈다. 박 원장은 십리향 재배동향과 거점 도정시설로 지정된 옥구농협 RPC를 방문해 현장애로 사항과 농업현장 소통을 강화하는 시간을 가졌다.
박경숙 농업기술원장은 “군산지역 쌀의 명성을 이어갈 십리향이 지역에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면서 “십리향 쌀 판매를 위한 홍보마케팅에서도 지속적으로 군산시와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십리향은 ‘호품’과 구수한 향이 일품인 ‘도화향 2호’를 교잡한 신품종으로 쌀알이 맑고 구수한 향이 나고 찰기가 있으며 부드러운 식감을 가진 것이 특징이다.
전북농업기술원에서 품종 개발된 십리향은 향미계열 쌀로 일반 쌀과 달리 2-AP함량(향 관련 성분)이 많아 밥을 지을 때 구수한 향이 나고 밥맛은 부드럽고 찰기가 좋아 우리나라 소비자의 기호에 적합하다는 게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에 군산농기센터는 올해 밥쌀용 최고브랜드 육성 재배단지 조성사업과 최고품질 품종 쌀 생산단지 시범사업을 통해 옥구, 옥서, 대야지역에 십리향 재배면적을 128ha로 확대 조성해 곧 수확에 들어간다.
또한 십리향 쌀의 최고품질 유지를 위해 시범사업에 참여하는 85농가에 신동진 벼와 차별화된 재배 매뉴얼을 보급하기도 했다.
특히 지역농협과 상생 협력해 생산부터 가공․유통까지 철저한 품질관리 검증을 통해 국내 최상급 쌀 이미지를 구축할 계획이다.
엄격한 품질관리 심사기준을 통과한 원료곡은 옥구농협에서 전량 수매해 현대화된 도정시설을 거쳐 ‘십리향’이라는 고급 브랜드로 수도권을 중심으로 전국 각지에 고가로 유통될 예정이다.
과제도 있다. 십리향은 신동진 등과는 다르게 쌀알이 작고 길쭉하다. 따라서 잘못 보관하거나 도정과정에서 일반 쌀과 동일한 방법으로 도정하면 쌀알이 쪼개지는 현상이 발생한다. 이에 완전미 비율을 높게 유지할 수 있도록 쌀의 수분을 지키기 위한 전용 보관시설과 정미시설 등의 지원이 뒤따라야 할 것으로 보인다.
김미정 농촌지원과장은 “군산지역 쌀 재배면적의 85.5%를 차지하고 있는 신동진 벼를 점차적으로 70%까지 축소하고, 15%를 대체할 품종으로 십리향 등 고품질 쌀로 대체해 안정적인 쌀 생산을 위해 노력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역농협과 연계해 십리향을 전북 대표 브랜드로 육성하고, 홍보마케팅 활동을 강화해 전북을 넘어 전국을 대표할 수 있는 브랜드로 육성해 나가겠다”고 밝혔다.<전성룡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