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 자본 의혹...5년 동안 매년 수익만 챙기고 사업 포기
중국의 한 기업이 지난 2014년 새만금 한중경협단지에 태양광 발전사업(140MW) 과 제조시설에 수천억 원을 투자하기로 새만금개발청과 협약을 체결했지만, 5년이 지난 지금 제대로 약속을 지키지 않은 것은 물론 기존 투자자금도 일본 자본이라는 의혹을 받고 있다.
실제로 이 협약에 따라, 2015년 중국CNPV는 새만금 한중경협단지에 태양광 모듈제조공장에 3,000억원을 투자해 300여 명의 고용을 창출하겠다며 사업에 나섰다.
한중경협이라는 취지에 맞게 한국은 새만금 부지를 제공하고, CNPV는 제조시설의 건설 자금을 투자해 지역경제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CNPV는 2015년 새만금 한중경협단지인 군산 오식도동 남측 새만금 간척지에 247억원을 투자해 10.87㎿ 규모의 태양광 발전시설을 완공했다. 이때부터 매년 7억원 가량 수익을 내고 있다.
문제는 애초에 약속했던 새만금 내 태양광 모듈제조공장 투자는 이뤄지지 않고 있으며, 새만금 한중경협단지에 조성한 태양광 발전단지 조차 중국 자본에 의한 투자가 아니라는 의혹이 제기됐다.
의혹의 근거는 한중경헙단지에 조성한 태양광 발전단지의 투자주체가 CNPV라고 했지만, 등기부등본을 살펴본 바에 따르면 CNPV는 2014년 10월 30일 경기도 성남시에 소재한 새만금 쏠라파크 주식회사(이후 CNPV power korea로 명의 변경)로 보인다.
문제는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새만금 쏠라파크(주)는 A 대표이사가 대표직을 수행하고 있지만, 감사보고서에 의하면 A씨의 주식 지분율은 0.06%이고, CNPV SOLAR POWER JAPAN, LTD사가 99.94%를 소유하고 있다.
새만금 쏠라파크(주)는 설립 당시 자본금이 1억8,600만원에 불과한 회사로 애초에 밝힌 3,000억 규모의 자본을 투자해 태양광 모듈제조공장 건설은 현실성 없는 계획이었다는 의심을 받고 있다.
결국 CNPV는 허울뿐이고, 실제는 일본 태양광회사의 돈으로 사업을 진행한 것이라는 의혹을 받고 있다. 여기에다 태양광 발전단지 조성에 필요한 자금마저 국내 업체의 투자로 이뤄졌다는 의혹까지 받고 있다.
이처럼 새만금개발청에서 CNPV에 토지사용권을 부여한 것은 한중경협단지에 중국 투자를 이끌기 위함이었지만, 중국 자본에 의한 한중경협이 아닌 일본 자본으로 사업을 진행한 것이라는 의혹을 사고 있다.
이와 관련해 새만금개발청은 지난달 28일 해명자료를 통해 “CNPV는 2014년 태양광 발전사업(140MW) 2,800억원 투자와 연계해 제조시설에 3,000억원을 투자하기로 새만금개발청과 협약을 체결했지만, 발전시설 10MW 투자 이후 지자체 등의 반대로 더 이상 발전시설 용지 제공이 어려워지면서 제조시설 투자도 지연됐다”고 밝혔다.
이어 “CNPV 파워코리아의 지분 대부분이 CNPV 파워재팬인 상황으로, 당시 중국 당국의 규제가 심해 CNPV본사(산둥성 동영시 소재)에서는 한국에 직접투자가 단시일 내 곤란해 일본을 거쳐 우회적으로 투자한 것”이라며 “최근 CNPV와의 면담결과, 더 이상 제조시설 투자가 어렵다는 의사를 표명하면서 원상회복 또는 부당이득반환 등 법적조치를 위해 법률자문을 의뢰했다”고 해명했다. <전성룡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