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사 엔지니어 협력 강화 업무협약도…인수대금 잔금 납입․운영자금 조달 과제
군산형일자리 참여업체인 에디슨모터스가 우여곡절 끝에 쌍용자동차 인수합병(M&A)에 한걸음 더 다가서며 시민들의 기대감이 높아지는 등 지역에서 반기는 분위기다. 다만 앞으로 회생계획안 제출과 채권단 동의, 법원의 최종 승인까지 쌍용차 인수를 위한 과제가 남아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에디슨모터스는 지난 10일 서울회생법원 허가를 받아 쌍용자동차 인수합병(M&A)을 위한 투자계약(본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본계약 체결에 따라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은 인수대금인 3,048억원 중 이행보증금을 포함한 10%에 해당하는 계약금 납입을 완료했다.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은 지난해 10월 쌍용차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컨소시엄에는 에디슨모터스와 자회사 에디슨EV, 사모펀드 KCGI가 참여하고 있다.
앞서 본계약 체결 시한은 지난해 12월 27일까지였지만 에디슨모터스와 쌍용차가 인수대금 사용처 사전협의 여부와 쌍용차의 전기차 개발 현황, 기술 자료 등의 요구를 두고 이견을 보이면서 지연됐다.
인수대금과 별도로 대여 형식으로 지급되는 운영자금 500억원을 어디에 어떻게 사용할지를 사전에 협의해야 하며, 전기차 시장 진출을 서두르기 위해 관련자료 요청을 한 것이라는 게 에디슨모터스 측 입장이었다.
반면 쌍용차 측은 아직 최종 인수를 한 것도 아닌데 영업 기밀인 기술 자료를 제공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며, 자금 사용 출처를 밝히라는 것도 ‘경영 간섭’이라고 반발해왔다.
이에 양측은 이달 10일까지로 연기된 본계약 시한을 앞두고 막판 협의를 거친 결과, 기업 기밀 자료는 공유하지 않고 자금 활용은 사전 협의하기로 합의하면서 갈등은 일단락됐다. 다만 양측은 앞으로 출시할 전기차와 내연기관차의 내부 인테리어와 그릴 등의 개선을 위해 양사 엔지니어 간 협력을 강화하는 업무협약도 체결하기로 합의했다.
하지만 인수대금 잔금 납입과 회생에 필요한 8,000억원 가량의 운영자금 조달 등 최종 인수까지 넘어야 할 산이 많다. 또 쌍용차는 오는 3월 1일까지 채권자별 변제 계획과 쌍용차 주식 감자 비율 등이 담긴 회생계획안을 서울회생법원에 제출해야 하고, 산업은행 등 채권단 3분의 2 이상의 동의를 받아야 한다.
이러한 논란에 대해 에디슨모터스 측은 “3,048억원 인수 금액 중 계약금을 제외한 2,743억원의 인수 잔금에 대해서는 자체 조달 등으로 이미 확보했다”면서 “인수 후 운영자금 조달에 대해서도 해외 투자유치 및 운영자금 대출, 유상증자, 회사채발행 등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며 자금력 논란에 대해서는 전혀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이어 “인수대금 조율과 투자계획 체결에 대한 의견 조율로 일정이 조금 지연됐지만, 쌍용자동차를 인수해 반드시 정상화시키겠다는 의지는 확고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새만금 산업단지에 위치한 에디슨모터스 군산공장은 총 302억원을 들여 부지 10만5,000㎡에 건축면적 2만8,000㎡ 규모의 생산․연구시설, 기숙사 등을 갖췄다. 군산공장에서는 올해 중형 전기버스 150대와 전기트럭 2,000여 대 등 오는 2023년까지 전기버스․트럭 2만5,550대를 생산할 계획이다. 또 군산형 일자리 사업으로 257명을 고용할 계획이며, 현재까지 97명을 군산에서 채용 완료했다.<황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