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로 적정 수심 문제 해결…군산항 경쟁력 확보에 큰 도움 기대
20여 년간 군산의 숙원사업이었던 ‘군산항 제2준설토 투기장 조성사업’이 정부의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함에 따라 사업 추진 동력을 확보했다.
군산시는 군산항의 오랜 숙원사업이자 핵심사업인 군산항 제2준설토 투기장 조성사업의 예타 조사가 기획재정부 재정사업평가위원회를 최종 통과했다고 지난 24일 밝혔다.
군산항 제2준설토 투기장은 군산항 7부두 옆 방파제 전면 해상에 가로세로 1,850×1,160m(215만㎡)규모, 축구장 300개정도 크기로 국비 5,000억원을 투자해 건설한다.
이번 예비타당성조사 통과로 기초조사 용역비 45억원의 2023년도 정부예산 반영에도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내년에 용역을 착수해 2024년부터 2027년까지 총 5년간 사업을 추진하게 되며, 향후 30년간 안정적으로 군산항 준설토를 처리할 계획이다.
금강하구에 있는 군산항은 매년 300만㎡의 토사 매몰 현상이 지속돼 선박의 입출항 항만 안전사고 예방 등 안정적인 통항 여건 조성 및 효율적인 항만 운영을 위해서 준설이 필수적이다.
하지만 현재 준설된 토사를 쌓아두던 금란도는 3차례에 걸쳐 증고 했음에도 포화상태에 이르러 더 이상의 준설토 처리가 불가능한 상황이다.
특히 군산항 제2준설토 투기장 조성사업은 이번 사업 확정까지 우여곡절이 많았다. 2010년 해수청과 농어촌공사의 항로 준설토 활용에 관한 양해각서가 체결됐지만, 파기된 바 있고, 2016년에는 제3차 전국 무역항 항만기본계획에 반영을 추진했으나 미반영 되는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전북도, 군산시, 군산지방해양수산청, 지역정치권 등이 원팀을 구성해 군산항이 처한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상호 협력하고 중앙부처를 지속적으로 설득, 지난해 예타대상사업 선정에 이어 예타조사 통과라는 큰 성과를 얻었다.
이로써 현재 포화상태인 금란도 투기장(현 투기장)을 대체하는 새로운 준설토 투기장을 확보해 군산항의 약점으로 꼽히던 항로 적정 수심 문제를 해결할 수 있게 됐으며, 항만 경쟁력 약화로 인한 부두 운영 차질을 막을 수 있게 됐다.
강임준 시장은 “군산항 제2준설토 투기장 조성사업의 예타 통과는 군산항 경쟁력 확보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며 “이제는 제2준설토 투기장 조기착공을 위해 유관기관과 적극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신영대 의원은 “20년 넘게 해결되지 않았던 지역의 숙원사업이 해결돼 뿌듯하다”라며 “신규고용과 간접고용을 합치면 5,000여명의 일자리 창출과 1조원이상의 경제적 효과 창출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전했다.
김관영 지사는 “군산항은 전북 유일의 국제교역 창구이자 전북 경제의 심장이어서 국회의원 시절부터 챙겨왔던 오랜 숙원사업이 드디어 큰 결실을 맺었다”며 “연이은 대형 국가사업 성과를 통해 우리 도민들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희망을 갖고, 전라북도의 기세가 높아지는 계기가 되기를 소망한다”고 말했다.
한편 사용이 만료되는 금란도는 군산내항, 근대역사문화와 연계한 해양레저 및 생태공간으로 재개발해 해양 문화・관광 등 지역의 랜드마크로 탈바꿈시키겠다는 계획이다.
충남 서천과도 상생 협력사업 추진을 위해 해수부와 협의체를 운영하고, 개발구상안 마련을 위한 용역을 추진 중으로 이르면 2024년 민자개발 공모에 착수할 예정이다. <황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