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조선소로 옮겨져 컨테이너선 건조…올해 10만톤 생산 목표
윤 대통령 “1,400억 규모 친환경 선박 기술개발 지원 등 적극 추진” 약속
지난해 10월 재가동한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가 지난 10일 윤석열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선박용 첫 블록 출항식을 열고, 올해 목표인 10만톤 규모의 블록(가로40m·세로20m·높이1.5m·무게150톤 정도) 양산에 돌입했다.
5년 만에 운영 재개한 군산조선소가 블록 출하를 시작으로 향후 물량 확대와 완전 재가동으로 이어지기를 기대하는 가운데, 이날 윤 대통령의 친환경 선박 기술개발 지원 등을 약속함에 따라 향후 군산조선소가 친환경·자율운항 선박 시장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군산조선소에서 최종적으로 생산된 블록은 첫 공정인 철판 가공 공정을 시작으로 소조립, 대조립, 도장공정을 거쳐 해상 운송을 통해 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로 옮겨져 대형 컨테이너선 건조에 쓰여지게 된다. 전북도와 군산시는 군산조선소의 선박 블록을 옮기는데 필요한 물류비 가운데 60%를 3년간 지원하기로 약속했다.
또한 군산조선소가 올해 생산할 10만톤 규모의 블록은 길이 280m, 폭 40m, 높이 20m 규모의 일반 대형선박을 3∼5척가량 만들 수 있는 양으로, 이를 통해 지역 경제 활기와 일자리 창출, 인구 유입 등의 선순환 구조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날 군산조선소에서 열린 출항식에는 윤석열 대통령을 비롯해 김관영 전북도지사, 강임준 시장, 신영대 의원, 권오갑 HD현대 회장, 한영석 현대중공업 대표이사 등과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이공노 법무부 차관, 권기섭 고용노동부 차관 등이 참석해 군산조선소 재가동에 대한 격려와 협력을 당부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군산조선소가 당초 계획보다 앞당겨 작년 10월에 재가동되고, 5개월 만에 첫 블록을 출항하게 된 뜻 깊은 날”이라며 축사를 전했다.
이어 “오늘 출항하는 블록은 울산에서 하나의 완성된 선박으로 건조돼 세계 각지로 수출될 것이며 현재 직면한 현장 생산인력 부족, 국제 환경규제 강화 등 도전을 극복하고 우리 조선산업이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정부가 국내외 인력 확보를 위한 제도 개선과 1,400억원 규모의 친환경 선박 기술개발 등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또한 “전북도가 추진 중인 숙원사업들을 관계 부처와 함께 적극 지원하고 꼼꼼하게 챙기고 그린수소 생산클러스터와 글로벌 푸드허브 구축 사업, 하이퍼튜브 테스트베드 구축 사업 등을 정부가 지원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권오갑 회장은 “앞으로 물량확대를 통해 고용인력을 늘려 군산조선소가 지역경제 활성화에 큰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관영 도지사는 “1970년대 현대중공업이 울산 미포만의 황량한 백사장에서 세계 최대의 조선사로 성장한 기적을 전북이 특수목적선 선진화단지를 통해 군산의 기적으로 재현해 내겠다”면서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을 당부했다.
강임준 시장은 “군산조선소 가동중단으로 지역 산업이 붕괴되고, 산업고용위기 지역으로 지정되는 등 지난 5년의 과정은 참으로 험난하고 현실은 냉혹했다”면서 “이번 블록 생산을 시작으로 순조롭게 재가동의 첫발을 내디딘 만큼, 머지않아 모두가 바라는 완전하고 지속적인 공장 가동으로,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가 세계 1등의 조선강국의 중추적 역할이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군산시는 지난해 군산조선소가 500여명을 고용한 데 이어 올해 500명 정도를 추가로 채용하기로 함에 따라, 1,989억원의 생산 유발 효과와 3,600명 인구 유입 효과 등의 지역 경제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유혜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