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차전지 관련 기업들 투자 성황…넓고 저렴한 용지 등 이점
새만금 국가산업단지가 지난해 21개 기업, 1조1,852억원의 투자유치 성과를 올리며 기업들이 가장 선호하는 투자처로 급부상하고 있다.
새만금개발청에 따르면, 대규모 투자처를 물색하고 있는 대기업들이 최근 새만금 산단에 실사단을 급파해 투자를 위한 현장실사를 진행하고, 단지조성이 아직 끝나지 않은 용지(5·6공구)까지 앞 다퉈 투자의향을 밝히고 있다.
이 과정에서 조금 더 나은 입지를 확보하기 위해 동일한 용지를 대상으로 기업 간에 치열한 신경전까지 벌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새만금 산단의 투자열기를 견인하고 있는 분야는 이차전지산업이다. 지난 2021년부터 불기 시작한 이차전지의 바람은 2022년에 실투자로 이어져 큰 성과(관련 기업 7개․투자액 5,379억원 유치)를 올린 바 있으며, 올해도 이차전지 관련 기업들의 투자가 성황을 이룰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새만금을 포함한 전북도 내에는 이차전지 관련 소재부품 기업 34개사, 셀·모듈·팩 9개사, 전방산업 12개사, 배터리 재활용 3개사 등 58개에 달하는 전후방 기업들이 포진해 있다.
새만금 산단에는 이차전지 양극재·음극재 등 소재산업부터 전기차 사용 후 배터리 재활용 분야까지 현재 총 10개사가 입주해 있다.
또한 대규모 투자를 희망하는 대기업들이 산단 투자를 놓고 경합을 벌이는 등 이차전지 산업의 핵심 거점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이러한 산업 밸류체인을 기반으로 새만금 산단에 관련 산업의 집적화가 가속화되면, 더 큰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오랫동안 산업의 불모지였던 새만금 산단은 용지가 넓고, 기업이 원하는 만큼의 용지를 저렴하게 사용할 수 있다는 이유로 이차전지 산업의 중심지로 급부상하고 있다.
또한 새만금 산단은 공항·항만·철도 등 트라이포트 구축사업이 속도감 있게 진행 중으로 육·해·공 어디서든 접근이 용이한 최고의 입지를 갖춘 것도 이차전지 소재 산업에 최적의 장소로 꼽히는 이유 중 하나다.
이와 더불어 새만금개발청의 상하 구분 없이 발로 뛰는 기업유치 활동도 한몫 톡톡히 했다. 이를 통해 새만금개발청은 개청 이래 최대 투자유치 성과를 달성했다.
이밖에도 새만금개발청의 밀착형 기업 애로해소 노력으로 기업이 마음 놓고 투자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든 것도 큰 역할을 했다.
김규현 새만금개발청장은 “올해는 지난해보다 더 많은 기업이 새만금 산단을 찾을 것이다. 깜짝 놀랄만한 기업유치 실적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이다”면서 “‘기업은 넘치게, 지원은 빠르게’라는 목표 아래, 산단 활성화와 기업 집적화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지자체, 관계기관과 협력해 새만금 산단이 이차전지 특화단지로 발전할 수 있도록 힘을 실을 계획이다”고 덧붙였다. <황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