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보리의 새로운 판로가 열렸다. 군산에서 전국 최초로 엿기름 전용 품종인 ‘혜미’를 재배하고, 식혜 전문업체에 납품하게 된 것.
군산시농업기술센터는 14일 농촌진흥청이 개발한 엿기름 전용 겉보리 ‘혜미’를 관내농협과 식품 가공업체가 계약을 체결하고, 올해 가을부터 전국에서 처음으로 계약재배를 추진한다.
군산지역은 바닷바람과 염기가 풍부한 간척지로 예전부터 현재까지 보리를 재배해온 적지이자 주산지로 찰보리 소비시장을 개척해왔다. 특히 흰찰쌀보리를 지난 1994년부터 재배한 시배지이기도 하다.
이번에 계약을 체결한 엿기름 전용 겉보리 품종 ‘혜미’는 2006년 농촌진흥청에서 육성한 품종으로 수량이 많고 쓰러짐에 잘 견디는 특징을 가지고 있으며, 발아율이 높고 엿기름 품질특성(효소력가‧발아세 등)이 우수해 엿기름용으로 적합한 가공 특성도 가지고 있다.
엿기름은 보리에 물을 부어 싹이 트게 한 다음 말린 것으로 녹말을 당분으로 바꾸는 효소를 함유하고 있어 식혜나 엿을 만드는데 필수적인 재료다.
올해 ‘혜미’의 계약재배 규모는 110ha로 내년 총 550톤이 전통음료 가공업체 S사 등에 납품할 예정이며, 소비상황에 따라 납품 규모는 해마다 증가할 전망이다.
신동우 기술보급과장은 “이번 계약재배로 군산 보리의 새로운 판로가 열렸고, 이로 인해 농가의 안정적인 판로 확보와 소득 창출 효과가 기대된다”며 “국립식량과학원과 농기센터는 혜미가 전통음료 시장에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원료곡 품질 유지를 위한 재배기술 교육, 가공용 원료곡 단지조성사업을 추진하는 등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