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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조선소 재가동 2년째 완전가동은 언제?

조선업계 초호황기에도 군산조선소는 블록생산만…‘반쪽짜리 조선소’

전북자치도‧군산시 지속적 신조선 요구에도 여건 타령만

박정희 기자(pheun7384@naver.com)2024-10-21 23:15:29 2024.10.21 15:53:51 링크 인쇄 공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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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군산조선소에서 생산된 블록을 바지선에 운송하고 있다.

 

 오는 28일이면 HD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이하 군산조선소)가 재가동된 지 2년째를 맞고 있지만 조선소란 명칭이 무색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글로벌 선박 수요가 지속되면서 수주 호황이 이어지는 가운데 신조선가(새로 짓는 선박가격)는 초호황기 당시 최고점에 근접해 조선업계의 수익성 개선이 어느 때보다 좋은 시점에서도 군산조선소는 재가동 2년째 신조선 배정을 받지 못해 블록생산만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2022년 10월 28일. 당시 한덕수 국무총리를 비롯해 김관영 전북도지사, 국주영은 전북도의회 의장, 장영진 산업부 제1차관, 김성호 고용부 고용정책실장, 한영석 현대중공업 부회장과 시민 등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군산조선소에서 재가동 선포식이 화려하게 열렸다.

 

 이후 2023년 2월 10일. 윤석열 대통령은 군산조선소에서 열린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선박 블록 첫 출항식’에 참석해 조선산업에 대한 정부의 전폭적 지원을 약속했다.

 

 이처럼 매년 10척 안팎의 선박을 건조하며 6,000여 명의 근로자들이 상주하던 군산조선소가 2017년 7월 갑자기 ‘가동 중단’을 선포하면서 문을 닫은 지 5년 만에 기대 속에 재가동에 들어가 2년째를 맞았지만 신조선건조는 하지 못해 아쉬움이 큰 실정이다.

 

 조선업계가 조선 호황기에 진입한 가운데 안정적 수주 잔고와 선가 상승 추세, 원가 부담 축소에 따라 업황 개선이 장기화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는 현실에서 완전가동이 아닌 반쪽짜리 조선소 운영이라는 지적이다.

 

 지난 6월 군산조선소는 기자들을 불러 2022년 10월 28일 재가동 선포식과 함께 선박용 블록생산을 시작한 지 20개월 만에 생산 안정화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밝혔다.

 

 당시 자료와 언론 보도를 살펴보면 HD현대중공업은 군산조선소 재가동 이후 지난해부터 본격적 선박 블록생산에 돌입했지만 가동 초기 생산인력과 숙련공 확보 등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연간 생산량이 6만5,000톤에 그쳐 당초 목표인 8만톤에 미치지 못하는 실적을 거뒀다고 부진이유를 소명했다.

 

 하지만 올해부터 생산 안정화 단계에 돌입해 생산량 증가로 지난해 1,200여 명이었던 근무 인력이 올해 1,400여 명으로 늘었으며 내년에는 1,500여 명까지 늘어날 전망이라고 했다.

 

 가스선 증가에 따라 군산조선소 제작 블록도 다변화할 것으로 예상되며 군산조선소 제작 블록 다변화는 친환경 고부가가치 선박 분야 선점이라는 상징성은 물론 지역 내 일자리 확대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고도 했다.

 

 당시 자료에서 군산조선소 관계자는 “군산조선소에서 선박건조가 이뤄지기 위해서는 작업자들의 기량 등 인프라 구축이 우선돼야 한다”며 선박건조 여건이 되지 않았음을 강조했다.

 

 신조선 생산은 아직 시기상조며 블록생산에 맞춰진 군산조선소 운영방침만 담겨있다.

 

 장기적으로 수년간의 블록생산으로 생성된 인프라 구축으로 언제쯤 선박을 제조할 수 있게 돼 신조선을 배정해서 군산조선소에서 건조한다는 계획이 없는 것이다.

 

 이에 시민 A씨는 “군산조선소 관계자의 말처럼 인프라 구축이 되지 않는다면 2022년 2월 협약한 3년 운송비 지원 등의 협약 기간이 지나 지원이 되지 않으면 인프라 구축이 안됐다고 블록생산마저 못 하고 다시 문을 닫아야 할 처지로 간다는 의미인지 모를 일이다”고 불만을 표했다.

 

 A씨는 “조선업계 초호황기인 이때 신조선건조를 하지 못한다면 언제 군산조선소가 완전가동이 되겠냐”고 되물으며 “최소 5,000명 이상 종사할 수 있는 군산조선소가 1,500명 정도의 인력으로 안정화 단계라는 말도 맞지 않는다”고 말했다.

 

 군산시에 따르면 지난해와 올해 운송비로만 자부담 일부를 포함해 249억원을 지원했고 내년에도 협약에 따라 올해와 같은 지원금을 지원할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지속적으로 전북도와 함께 신조선건조를 건의하고 있다”며 “조선업계의 호황기를 맞은 만큼 군산조선소의 완전가동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군산조선소는 2010년 8척, 2011년 14척, 2012년 11척, 2013년 10척, 2014년 13척, 2015년 16척, 2016년 13척을 건조했으며, 강재로는 2012년 39만 톤, 2013년 28만 톤, 2014년 42만 톤, 2015년 37만 톤, 2016년 38만 톤 규모였다. 매출 규모는 2012년 1조1,300억원, 2013년 8,600억원, 2014년 8,301억원, 2015년 1조1,418억원, 2016년 1조2,972억원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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