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온변화 등 이상기후에 따른 어획량 감소로 귀한 몸 된 주꾸미.(사진=군산시 제공)
봄철 서해안에서 주로 잡히는 주꾸미 어획량이 크게 감소하면서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요즘 주꾸미는 보기조차 힘들고 손님에게 가격을 말할 때 미안할 정도로 가격이 올랐다”
“올해처럼 주꾸미가 안 잡히는 것은 처음이다”
주꾸미를 판매하는 수산물관계자와 주꾸미를 조업하는 어민의 말이다.
봄철에 가장 빨리 바다에서 조업되는 주꾸미가 전혀 잡히지 않으면서 어민은 물론 수산물판매 상인들이 울상이다.
지난 23일 군산시에 따르면 올들어 4월 현재까지 군산시 수협에 위판된 주꾸미는 6.129톤이다.
이는 지난해 위판된 전체 주꾸미 106톤의 1/10보다 적은 위판량을 보이고 있다.
물론 주꾸미 금어기인 5월부터 8월 말까지 제외하고 가을철에 어획된 주꾸미와 아직 수 일정이 남은 금어기 전 어획량을 더할 경우 6톤에 불과한 현재의 어획량보다는 많을 전망이다.
그러나 매년 봄철에 가장 많이 잡히던 것을 감안하면 턱없이 낮은 어획량을 보이고 있는 현실이다.
군산지역 주꾸미의 지난 2022년 위판량은 196톤이며 kg당 1만5,100원에서 2023년 139톤에 kg당 2만1,338원, 2024년 106톤 2만4,459원으로 해마다 위판량은 줄고 kg당 가격이 오르는 현상을 보이고 있다.
이런 사정으로 올해 주꾸미 가격도 천정부지로 올랐다.
지난해 총 106톤의 위판량에 평균 kg당 2만4,459원이었던 위판가격이 올해는 6여톤에 kg당 4만3,481원으로 거의 두 배에 달하고 있다.
위판가격이 오르자 소비자 가격도 올랐다.
군산수산물센터에서 거래되는 주꾸미 가격은 kg당 5~6만원을 넘나들어 지난해에 비해 최소 2~3배정도 오른 가격을 보이고 있다.
수산물을 파는 A씨는 “주꾸미가 없어 지난해에 비해 가격이 오른 상태다”며 “너무 비싸 구매를 기피하는 경향도 있다”고 전했다.
이같은 주꾸미의 어획량 감소원인은 주꾸미가 알에서 깨어나 자라는 시기인 가을철에 낚시객들의 남획으로 인한 이유가 지목되기도 한다.
하지만 관계자들은 가장 큰 이유로 이상기후에 따른 수온변화를 원인으로 추정하고 있다.
매년 가을철 낚시가 이뤄지지만 올해처럼 급격하게 어획량이 떨어지는 것은 다른 이유가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시 관계자는 “가을철 낚시로 인한 남획도 한 원인으로 볼 수도 있지만 미미한 수준이며 이상기후에 따른 수온변화가 주꾸미 어획량 감소의 주원인이라고 추정되고 있다”며 “정확한 이유를 알기 위해서는 조사용역이 필요한 것 같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