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만금산업단지 입주기업들이 공장 지붕과 주차장 등 유휴부지에 태양광 발전설비를 설치하고 생산한 전력을 직접 사용하는 방식으로 RE100 이행을 확대하고 있다.
재생에너지 공급 기반 확충과 함께 관련 기술을 현장에서 검증하는 연구시설 구축도 추진되면서 새만금산단의 재생에너지 활용 여건이 넓어지고 있다.
새만금개발청(청장 문성요)은 14일 산업통상부의 태양광 지원사업 시행자인 군산그린에너지㈜와 태양광 발전사업 관련 입주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산업통상부 태양광 지원사업은 공장 지붕 등에 태양광 발전설비를 설치하고 생산한 전력을 기업에 공급하는 사업으로, 정부 예산이 지원된다.
사업 시행자인 군산그린에너지㈜는 한국서부발전과 신성이엔지 등 5개사로 구성된 한국서부발전 컨소시엄이다.
이번 계약에 따라 새만금산단에서 공장을 가동 중인 글로벌 화학기업 ㈜솔베이와 이차전지 소재기업 ㈜에코앤드림은 공장 지붕 등 유휴부지에 군산그린에너지㈜가 설치한 총 4MW 규모의 태양광 발전설비에서 생산한 전력을 공급받게 된다.
전력 공급은 사업장 내 전력구매계약(On-site PPA) 방식으로 이뤄진다. On-site PPA는 재생에너지 발전설비가 전력 사용자의 사업장 부지 안에 설치되고, 해당 발전소에서 생산한 전력을 사용자가 직접 구매하는 방식이다.
특히, 솔베이는 약 3MW 규모의 태양광 발전설비가 설치되면 전기요금이 높은 낮 시간대 전력 수요의 상당 부분을 태양광 발전 전력으로 충당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번 두 기업을 포함하면 새만금산단에서 공장 옥상과 주차장 등 유휴부지에 태양광 발전설비를 설치하고 생산한 전력을 직접 사용하는 입주기업은 모두 9개사로 늘어난다. 전체 설비용량은 12.8MW 규모다.
이같은 확대에는 새만금개발청의 제도적 지원도 영향을 미쳤다. 새만금개발청은 2024년부터 임대용지 입주기업도 자가발전용 태양광 발전설비를 설치할 수 있도록 허용했으며, 이후 RE100 이행에 참여하는 기업이 크게 늘었다.
현재 사업장 내 전력구매계약(On-site PPA) 방식으로 전력을 공급받는 기업은 2개사이며, 자가발전 태양광을 설치한 기업은 7개사다. 자가발전 기업 가운데 6개사는 임대용지 입주기업이고 1개사는 분양용지 입주기업이다.
새만금개발청은 재생에너지 공급을 확대하기 위한 기반 구축에도 나서고 있다. 국내 최초로 2022년 지정된 스마트그린산단 5·6공구 선도사업을 통해 2028년부터 입주기업에 30MW 규모의 태양광 발전 전력을 직접 공급할 계획이다.
이 사업은 육상태양광 발전설비 30MW를 설치하고, 직접 전력구매계약(PPA) 방식으로 생산 전력을 입주기업에 공급하는 것이 핵심이다. 새만금개발청은 이를 통해 새만금산단의 RE100 전환을 더욱 가속화한다는 방침이다.
현대자동차그룹도 재생에너지 공급 확대에 나선다. 현대차그룹은 내년 3월 새만금산단에 착공할 예정인 인공지능 데이터센터(AI DC)에 재생에너지를 공급하기 위해 200MW 규모의 태양광 발전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재생에너지를 안정적으로 활용하고 관련 기술을 검증하기 위한 국책 연구기관의 실증 거점도 새만금에 들어선다.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은 재생에너지 이용 확대를 위해 신기술을 현장에서 실증하는 국가 에너지 실증연구단지(2공구)를 올해 12월까지 구축할 계획이다.
이곳에는 수전해 설비와 교류·직류(AC/DC) 실증시험장, 연구동 등이 들어선다. 사업 기간은 2020년부터 2026년까지이며, 총사업비는 990억원이다.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은 이산화탄소 포집·활용(CCU) 기술 실증센터(5공구) 건축설계에 착수했으며, 내년 착공할 계획이다. CCU는 산업현장 등에서 배출되는 이산화탄소를 포집해 다른 물질을 생산하는 데 활용하는 기술이다.
실증센터에서는 산업단지 내 공장에서 배출되는 이산화탄소를 청정수소와 결합해 친환경 합성연료(e-fuel)를 생산하는 기술을 개발·실증한다.
특히, 에너지 밀도가 높은 고상 합성원유 생산 기술을 검증할 예정으로, 사업 기간은 2025년부터 2028년까지로 총사업비는 236억원이다.
문성요 새만금개발청장은 “입주기업들이 자가발전과 사업장 내 전력구매계약(On-site PPA) 등 다양한 방식으로 RE100 이행에 나서고 있는 것은 새만금이 RE100 산업단지로 나아가고 있다는 분명한 신호다”고 밝혔다.
이어 “재생에너지 공급 기반을 더욱 넓히고 연구기관의 실증 성과가 기업 현장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지원해 새만금을 첨단·에너지산업의 거점으로 육성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