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만금 투자가 확대되는 가운데 이를 군산의 산업 경쟁력 강화와 실질적인 일자리 확대로 연결할 방안이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제조업 생산 규모는 과거 수준에 근접했지만 고용은 정점에 미치지 못해 신규 산업 육성과 기존 인력의 전환, 지역 기업의 참여 기반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군산시가 추진한 ‘새정부 국정기조 군산시 정책연구 및 전략사업 발굴 용역’ 보고서는 산업전환형 일자리 창출과 첨단 제조 생태계 고도화를 중심으로 11개 전략사업을 제시했다.
계획상 총사업비는 1조695억 원으로, 산업전환형 일자리 분야 6개 사업 1,129억 원과 첨단 제조 분야 5개 사업 9,566억 원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군산의 광업·제조업 출하액은 2016년 14조5,549억 원에서 2023년 14조2,486억 원으로 줄어 2016년의 97.9% 수준을 기록했다.
반면, 종사자 수는 같은 기간 2만4,099명에서 2만620명으로 감소해 정점의 85.6%에 머물렀다. 생산 규모는 과거 수준에 가까워졌지만 종사자는 3,479명 적은 셈이다.
산업 회복이 생산 실적에 그치지 않고 지역 일자리와 소득으로 이어지려면 고용 기반을 함께 복원해야 한다는 의미다.
보고서는 새만금 투자와 미래 산업 육성 기회를 활용해 기존 산업의 전환을 지원하고 첨단제조 분야의 기업·인력·인프라를 연계하는 사업들을 제안했다.
◇조선·모빌리티 인력 전환…기존 산업 기반을 새 일자리로
산업전환형 일자리 분야의 대표 사업인 ‘군산 리스타트 팩토리’는 265억 원 규모로, 유휴 산업시설을 활용해 조선업 숙련인력의 재교육과 직무 전환을 지원하는 구상이다.
기존 인력이 조선·모빌리티 등 새로운 산업 분야에 진입할 수 있도록 기술 전환을 돕는데 초점을 맞췄다.
군산은 조선소 가동 중단과 자동차 공장 폐쇄 등을 겪으며 관련 숙련인력의 유출을 경험했다.
향후 조선업과 로봇·미래 모빌리티 등 관련 산업 변화에 대응하려면 신규 인력 양성뿐 아니라 기존 인력이 새로운 산업 현장으로 이동할 수 있는 체계도 필요하다는 게 보고서의 문제의식이다.
이와 함께 ‘스마트 조선 기자재 기업유치·스타트업 인큐베이터 구축’ 235억 원, ‘디지털 혁신 캠퍼스 구축’ 235억 원, ‘복지로봇 선도도시 조성’ 205억 원, ‘원도심 로컬크리에이터 타운 조성’ 184억 원 등이 제시됐다. 산업전환 특별구역 제도 신설과 군산 1호 지정 사업에도 5억 원이 포함됐다.
이들 사업이 실질적인 일자리로 이어지려면 기업이 필요로 하는 직무와 인력 수요를 파악하고, 교육·훈련을 실제 채용과 연계하는 체계를 갖춰야 한다.
◇피지컬AI·반도체·스마트 해양…첨단제조 기반 확충
첨단 제조 분야에서는 군산의 기존 제조·조선 인프라와 새만금 산업 여건을 활용해 미래 산업 거점을 조성하는 사업들이 제안됐다.
2,800억 원 규모 ‘서해안 스마트 해양산업 혁신거점 조성’은 군산조선소 인프라를 활용해 선박 수리·개조(MRO) 등을 포함한 스마트 해양산업 실증·산업화 기반을 마련하는 구상이다. 기존 조선산업 기반을 관련 기업과 일자리로 연결할 수 있을지가 과제다.
2,600억 원 규모 ‘피지컬AI 다크팩토리 실증단지 조성’은 인공지능과 로봇을 활용한 제조 자동화 실증 기반을 구축하는 사업이다.
보고서는 2030~2032년까지 실증 참여기업 50개 사를 유치하고 신규 고용 2,000명을 창출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이는 계획상 목표로 사업 구체화와 기업 참여, 인력 수요 확보가 뒷받침돼야 한다.
반도체 분야에서는 1,500억 원 규모 ‘서해안 반도체 벨트 소부장 특화단지 조성’이 포함됐다. 반도체 소재·부품·장비 기업과 산업 기반을 육성하는 사업으로 기업 유치와 공급망 연계, 전문인력 확보가 주요 과제다.
이밖에 ‘새만금 RE100 국가산업단지 정주·인프라 패키지 조성’에 1,948억 원, ‘군산형 그린에너지타운 조성’에 718억 원이 제시됐다.
RE100 산단 사업은 재생에너지 공급체계와 근로자 정주 인프라를 연계해 산업 경쟁력과 생활 기반을 함께 갖추려는 구상이다.
첨단제조 분야 사업들이 생산시설 확충과 함께 지역 고용으로 이어지려면 지역 기업의 참여 기회를 넓히고 군산 인력이 실제 채용될 수 있는 실행계획을 마련해야 한다.
◇사업 발굴과 함께 실행력 관건…투자 효과 지역 고용으로 이어져야
이번 11개 사업은 정책연구용역을 통해 발굴한 전략사업 구상으로, 사업비가 확정됐거나 국비 확보가 완료된 것은 아니다. 향후 정부 정책과 연계, 관계 부처 협의, 공모 대응, 재원 확보 등 구체적인 실행 절차가 필요하다.
특히, 산업전환과 첨단제조분야가 일자리 창출로 이어지려면 기업의 채용 수요와 지역 인력의 직무 전환·재교육을 연계해야 한다.
신규 산업에 필요한 인력을 외부에서 충원하는 데 그치지 않고 지역 인력이 진입할 수 있는 통로를 마련하는 것도 중요하다.
산업단지의 생산 기반 확충과 함께 근로자가 군산에 정착할 수 있는 주거·교육·의료 여건도 뒷받침돼야 한다.
기업 유치와 고용, 정주 기반이 따로 움직이면 투자 확대가 지역 인구와 경제 회복으로 이어지는 데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군산시가 발굴한 30개 전략사업 가운데 산업전환형 일자리와 첨단제조 분야는 총사업비의 상당 부분을 차지한다.
새만금 투자 확대가 군산의 산업 경쟁력과 고용 회복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사업 구상을 실제 기업 투자와 지역 일자리로 전환하는 실행력이 관건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