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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오페라 탁류, 반등예술적 승화 가능한 훌륭

군산신문(1004gunsan@naver.com)2000-08-26 00:00:00 링크 인쇄 공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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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오페라 <탁류>를 제작중인 총감독 김수길 교수(사단법인 고려오페라단 단장)를 만나기 위해 군산대 음악관에 다다르자 방학중인데도 음악관 안의 인기척은 분주함을 느끼게 한다. 3층 연구실에 들어서니 연구실 벽면에 붙어있는 오페라<안중근> <유관순> 등의 포스터가 금새 눈에 들어온다. 창작오페라에 심취된 김 교수의 열정을 말해주는 듯하다. 자리에 앉아 최근 남북한 예술교류에 대한 이야기가 자연스럽게 화두에 올랐다. “남북간의 예술교류는 무엇보다 민족적 정서를 남북이 모두 호흡할 수 있는 소재들로 교류성과를 높여야 한다고 보는데 최근 앞다퉈 열린 몇몇 예술교류는 우선 제약적 요소 탓인지 민족이 함께 정서적인 호흡을 할 공연이 부족했다고 봅니다. 차제에 해방이전 이데올로기적 내용과는 무관한 우리의 민족과 역사성을 주제로 다룬, 예를들어 창작 오페라<안중근> 등, 남북 공동제작 이 가능한 작품들을 공연할 때 교류의 의미를 한층 고조시켜줄 것으로 확신합니다.” 김수길 교수는 오페라 <안중근>을 제작할 때 이미 이러한 남북교류의 가능성을 생각해 준비하는 마음으로 임했다고 술회한다. <안중근> 이후 만들어진 <유관순>과 <에스터>도 역시 남북교류를 염두에 두고 민족과 역사적 인물을 소재로한 창작오페라라고 소개한다. “창작 오페라는 거듭되는 공연을 통해 완성도를 높여가는 예술분야입니다. 또 오페라<안중근>에서 사형대에 오르기 직전 마지막 유언을 남기는 대목을 보신 관객이나 출연자가 절로 눈물을 흘리기까지 하는 감동을 받는 것은 우리의 한이 정서적 동감을 이뤘고 음악적 일체감이 이를 뒷받침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역사의 현장을 재현하며 음악으로 받는 감흥은 말로 표현하는 것보다 훨씬 강함을 입증해주는 것입니다. 이러한 점을 고려할 때 군산지역이 낳은 세계적 작가 채만식 선생의 대표소설 <탁류>를 창작오페라<탁류>로 제작하는 일도 적지 않은 의의를 지니고 있어요. 군산지역의 향토색 짙은 여운과 시대적 배경의 암울함, 도덕적 타락을 딛고 오히려 생성의 제시를 통해 청류의 날이 온다는 예술적 승화를 이끌어 낼 수 있기에 오페라<탁류>를 제작하는데 열정을 바치기로 했다”는 김 교수의 설명이 절로 굳은 각오를 느끼게 한다. “세계적인 오페라의 절반 이상이 비극적 내용으로 끝나는 작품들입니다. 오페라 <탁류>는 썩은 현실을 보여줌으로써 그 소멸 위에 새로운 세계가 형성되어야 한다는 미래의 희망을 강하게 암시하고 있어 뛰어난 작품이라 생각합니다. 이같은 예술적 승화를 이번 첫 공연에서 이끌어 내는데 성공한다면 훌륭한 오페라 작품이 후세에 길이 남아 우리 지방의 세계적인 문화유산으로 자리매김 하리라 확신합니다.” 그러면서 김 교수는 IMF체제 이후 어려워진 경제상황들을 단순히 경제논리로만 극복하려 할 것이 아니라 정서를 바탕으로 한 국민정신으로 이겨내야 함을 강조한다. 과거 구미 열강들이 그랬고, 러시아가 현재 그토록 극심한 경제적 어려움에 처해있으면서도 문화예술의 투자만큼은 인색하지 않은 것은 빵으로 한끼 하루는 지탱할 수 있으나 굶주린 영혼은 채울 수 없음을 역사 속에서 체득했기 때문이라고 역설한다. 그래서 지역문화의 창작활성화와 문화의 세기에 대비한 창작오페라<탁류>의 제작은 사상 초유의 군산 문화상품을 만드는 일이기에 지역 주민들의 관심과 참여가 절실하다고 덧붙인다. “초봉이가 3번이나 겁탈 당하고 결혼에 실패하면서도 끝내 한 사랑을 포기하지 않는 과정의 묘사는 우리의 일제시대 민족적 아픔과 고난의 역사들을 처절하게 표현한 것입니다. 그래도 끝내 조국을 포기하지 않았던 그 애절한 심정 등이 오페라<탁류>에서 절절이 선율을 타고 전달될 것입니다. 이같은 일제 식민시대 당시 군수품 기지창 역할을 담당했던 군산의 아픔은 이번 오페라<탁류>를 계기로 아마도 그 상처가 조금은 치유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합니다. 소설<탁류>의 방대한 장편소설형식을 떠나 창작오페라<탁류>로 무대에 올려진다는 것은, 군산이 개항된지 100년이 넘도록 그렇게 탁류같은 역사를 흘려보내다 21세기를 맞이하는 시점에서 진한 감동을 불러일으키는 음악으로 재구성된다는 사실만으로도 미래의 기상과 맑은 물의 흐름으로 전환시키려는 의지를 보이는 것입니다. 이를 앞세워 문화의 세기라는 명제에 당당히 맞선 군산인의 가장 탁월한 표현법임을 과시하는 면모라 할 수 있습니다.” 김 교수는 이번 오페라<탁류>를 통해 민족의 애환을 음악으로 표현하고 반등의 의미를 담아 비극의 연속을 내일의 희망으로 표현하겠다고 말한다. 무엇보다 지난달 말 완성된 이번 창작오페라<탁류>의 작곡이 음악적 표현을 잘해내 낭만적이면서도 암울한 시대의 작품성을 잘 담고 있는 것으로 일단 평가받고 있어 비교적 가벼운 마음으로 첫 단추를 잘 낀 기분이라며 자신감을 표출한다. 물론 앞으로 연주나 무대연출, 조명, 분장, 의상 등 해결해야할 과제가 산적해 이들의 뛰어난 조합이 작품의 성공적인 평가에 중요한 요소임도 잊지 않고 있다. 이러한 오페라라는 종합예술을 창작하는데 소요되는 비용이 막대할 것이고 이에 드는 비용이 궁금해진다. “아시다시피 많은 비용이 드는 오페라 제작을 지방에서 해내기란 적지 않은 부담이 있어요. 그런데 비용만을 생각하면 아무것도 못해요. 오페라<안중근>도 그랬지만 좋은 소재의 작품에 대한 열정을 불사르지 않으면 새로운 도전이기도한 이 창작오페라를 제작할 수 있겠어요? 그런데도 군산시가 김길준 시장님의 결단을 바탕으로 1억8천여만원의 제작비를 준비하기까지 숱한 갈등을 겪었을 테고, 물론 부족하지만 만들어내야 한다는 사명이 앞섭니다. 무대도 시민문화회관이 좁은 편인데 출연진들의 열정으로 미흡한 점들은 메꿔야 한다는 각오입니다. 부족한 여건이지만 최선을 다해 오페라<탁류>를 만들어 성공적인 첫 공연을 이루고 내년 초 이를 바탕으로 재경 군산향우인 등을 대상으로 한 서울공연을 구상하고 있습니다.” 김수길 교수는 오페라 탁류의 주 연습장소를 군산대 음악관으로 삼을 계획이며 이달말 부터 본격적인 연습에 들어가 오는 11월6일부터 10일까지의 첫 공연에 만반의 준비를 다하겠다는 각오를 밝힌다. 어려운 여건에서의 출발이지만 오페라<탁류>를 반드시 훌륭한 작품으로 제작하겠다는 그의 의지 표명은 인터뷰 내내 이어졌다. 오페라<안중근>의 첫 공연 당시에도 수많은 난제들을 극복하고 기어이 무대에 올리고만 김 교수의 당시 집념을 아는 이들은 벌써부터 오페라<탁류>의 공연날만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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