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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금강에 살어리랏다 - (37)

군산신문(1004gunsan@naver.com)2001-01-07 00:00:00 링크 인쇄 공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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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포면 주곡리 둔기마을 마을 안 외곡정에 앉아 평온에 휩싸이고 청결함이 첫인상으로 다가서 비문에 주민들의 정성을 새겨 나포면 둔기마을에 이르면 우선 마을이 매우 청결하게 다가선다. 깨끗한 마을길을 들어서는 순간 예사롭지 않은 소나무들의 모습에서 이야기 거리가 많음을 직감케 한다. 도로변에서 마을 쪽을 바라보면 낮은 등고선을 따라 줄지어 서있는 나무들이 눈길을 끄는 둔기마을 안으로 들어서니 에덴식당 뒤편의 정자가 길가는 나그네를 불러 세운다. 마치 원두막 같기도 하면서 제대로 올린 지붕에 시선이 닿으며 정자임을 알게 하는 이곳은 둔기마을사람들의 친목이 가득 담겨져 있는「외곡정」이다. 둔기마을은 31세대 1백여명이 오손도손 살고 있는 금강변 마을의 하나이다. 마을 주민들이 즐겨 찾는 외곡정에 오르면 마을 앞으로 툭 터진 논길을 따라 맞은편 충남지역 산아래로 흐르는 금강의 유유함이 한눈에 들어오며 정자 아래로 펼쳐지는 사방의 경치가 정겹고 포근함을 전해준다. 겨울답지 않은 포근한 날씨 속에서 얼굴에 와닿는 강바람이 제법 차갑다. 이 정자에 서서 지난 여름 무더웠던 날들을 떠올리니 여기가 바로 숨겨진 피서지의 하나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절로 난다. 시원함과 아름다운 경치를 지닌 외곡정에서 추억을 만드는 둔기마을 사람들이 부럽게 여겨지는 대목이다. 여기저기 둘러보다 정자 앞에 홀로 서있는 비문에 눈길이 멈춘다. 『외곡마을은 山佳水麗한 나포면 북편이 자리잡고 있으며 또한 금강을 끼고 있어 우리 수많은 주민들이 옛날부터 이 땅에서 살아오고 있는 고장이다』로 시작한 비문은 우선 외곡정이 고향을 애틋하게 생각하는 주민들의 정성으로 만든 정자임을 알게 해준다. 외곡정의 비문은 이어 무슨 목적으로 외곡정을 만들었는지 설명하고 있다. 『그러나 맑고 서늘한 숲이나 정자가 없어서 해마다 긴 여름의 무덥고 장마지는 시절에 당도하면 피서할만한 곳이 없어서 고통이 매우 심하였다. 마침 丁卯年 春에 당하여 이 마을 주민들이 상호협력하여 한 정자를 서늘하고 높은 곳에 세우고 이름을 외곡정(外谷亭)이라 하니…』 이 비문에는 정자가 세워진 시기가 1987년 8월13일로 적혀 있다. 어느덧 외곡정이 탄생된지 13년여를 맞이하고 있는 것이다. 당시 이 정자를 세울 때 공이큰 이들의 이름도 적혀있다. 회장 朴守奉, 副會長 李承權, 總務 李鍾善 3인의 공로가 크다고 칭송했다. 더불어 비문을 새기며 마을 주민들은 말미에『영원토록 가름치 말고 마침내 기리게 하라』고 써넣어 마을의 무궁한 안녕과 발전을 기원했다. 멀고 먼 옛날 정자 바로 아래까지 강물로 채워졌을 곳에 지금은 넓은 논이 들어서 곡식을 생산하고 강폭은 좁아져 정자에서 1㎞정도나 떨어진 곳에 자리해 있으니 얼마나 많은 세월이 흘러 이처럼 변했을까 하는 생각을 들게 한다. 마을 뒤편에 병풍처럼 펼쳐진 나포면 일대의 망해산과 마주 보고 있는 충남 서천지역 산 아래까지가 금강이었을 때를 상상해 보니 금강의 웅장함에 가슴 속 깊은 곳까지 시원스러워 진다. 그 수많았을 고기 떼와 어선들의 움직임들을 떠올려 보면 풍요롭고 융성했을 금강의 모습들이 그려진다. 둔기마을에는 입담 좋은 사람들이 많다는 소문이어서 그 연유를 찾아 마을 깊숙한 곳으로 발길을 옮긴다. <김석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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