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의 세습 우리사회는 신분사회인가. 흔히 민주사회는 신분사회가 아니라고 한다. 직업을 바꿀 수 있고 주거도 이전할 수 있다. 얼마든 변동을 꾀할 수 있는 자유가 있다. 이 점은 이론적으로는 신분사회로 볼 수 없는 측면이다. 반면 자본주의를 바탕으로 해 돈을 위주로 한 신분사회란 시각도 만만치 않다. 재력으로 자기아성을 구축, 후대에까지 크게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때 재력은 좋은 학력과 출세 기회의 이점은 물론 권세까지 누릴 수 있는 면도 포함한다. 우리 사회가 부자와 빈자의‘신 계층’으로 양분돼 있다는 비판도 나온다. ‘부’의 유무에 따라 조선시대 양반과 상민의 분류와 다름없다는 평가다. 다소 극단적일지라도 그런 현실을 인정하는 편이 되레 솔직하다는 것이다. ▼민주사회가 금과 옥처럼 자랑하고 있는‘자유’란 것도 허울에 불과하다는 주장이다. 돈 없이 진정한 자유를 누릴 수 없다. 당장 활동에 제약을 받게 된다. 20세기 후반 들어 세계화란 추세를 타고 부상한‘신 자유질서’란 개념은 이를 한층 가속화시키고 있다. 그래서‘부익부 빈익빈’이 심화돼 부자는 더욱 자유로워지고 빈자는 속박의 굴레에 더 옭아매 진다고 한다. 신 자유경제질서는 강자의 재력이 부를 더욱 증식시키도록 하는 체계에 불과하다는 지적이다. 심지어 오늘날 빈자는‘현대판 노예’라 불릴 정도란 것이다. ▼IMF체제 이후 중산층은 몰락하고 부자대 빈자의 비율이 2대8로 새로 재편됐다. 역설적으로 20%의 부자만이 적어도 부의 세습을 비롯, 재력과 관련된 자유를 맛보고 있는 셈이다. 따라서 향후 빈부격차가 더 심해지리란 예측이다. 하지만 현재 어디서도 이를 탈피하고자 하는 진정한 노력조차 찾기 어렵다는 점이 안타까운 현실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