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포면 주곡리 둔기마을② 아담하지만 정겨움 온 동네 뒤덮어 둔기마을 입구에 들어서려니 마을 앞 도로변 버스정류장에 주민들이 따뜻한 겨울 햇살을 받으며 앉아 정담을 나누고 있다. 서울을 비롯 전국에 20녀년만의 많은 눈이 내려 고속도로 정체가 극심하고 강원도 지역은 1m가 넘는 눈으로 4일째 고립돼 있다는 뉴스가 나오던 날에도 군산지역은 눈 싸라기에 이어 겨울비만 약간 내렸다. 맑은 날씨 속에 햇빛은 더 없이 따뜻한 새해 첫 달 초순 어느 오후 나포면 주곡리 둔기마을의 산과 논, 집들이 아담하면서도 정겨움이 온 동네를 다 뒤덮은 모습으로 다가선다. 마을입구에 앉아 있는 주민 가운데 30여년전 성산면에 살다 이사왔다는 이장 채규완씨가 마을을 소개해 준다. “둔기마을 유래는 여기에 백제시대 군대가 주둔한 곳이어서 생긴 이라고 들었고, 옛날에는 지금 앉아 있는 이곳까지도 모두 금강물이 들어왔던 곳이었다. 망해산 아래 옹기종기 모여 앉은 집들이 예나 지금이나 큰 변화 없고 더러 경노당이나 몇몇 집들이 현대식으로 지어 달라 보일 뿐 그다지 큰 소득원도 없고 그저 조용하게 모두 열심히 살아가는 마을이다”며 마을 안쪽으로 시선을 돌린다. 덧붙여 채 이장은 이 둔기마을 사람들처럼 부지런한 사람들이 없다고 강조한다. “그다지 큰 소득원이 없어서인지는 몰라도 둔기마을 32가구 1백2명의 생활력은 좌우지간 아주 강해 정평이 나있고 마을을 사랑하는 애틋한 정도 강하다”며 자랑거리라고 밝힌다. 경지면적은 30여㏊ 정도이고 채소류를 가꾸는 밭농사도 2㏊가량인 둔기마을 뒷산너머로 비닐하우스 한무더기가 눈에 띤다. 둔기마을 주민들은 농악을 즐겼는데 각종 경연대회 등에 출전도 했으나 3년여 전부터 그 모습이 사라졌다고 한다. 당시의 농악은 마을의 안녕을 기하기 위해 마을을 돌면서 건립기금(마을기금)도 모금하는 등 의미를 담고 있었다. 이 때 모은 기금으로는 마을의 숙원사업을 벌이기도 했고 어려운 처지의 이웃을 도왔다고 한다. 방학이라 고향에서 지내고 있다는 김남훈씨(29·전주대 4년)는 나포초등학교·중학교시절 몇 안되는 동창들과 마을뒷산(마을 안 기와집 소유의 산이어서 「기와집 산」이라 부름)에 올라 뛰어 놀던 추억들이 소중한 기억으로 남아 있다고 알려준다. “요즘 아이들은 몇 안되지만 모두들 집안에서 컴퓨터와 시간을 보내는 모습이 안타깝습니다. 산에서 뛰어 놀며 건강하게 지내는 광경을 다시 보았으면 하고, 마을 어른들이 더욱 건강하시어 장수마을로 알려지기를 바란다”고 말한다. 김씨는 오히려 마을이 바뀌기보다는 전통적인 모습을 지켜가 오래토록 금강주변 마을의 아름다움이 유지되기를 바라고 있다. 마을 뒷산으로 오르니 금강의 시퍼런 물줄기가 한눈에 들어오고 서서히 눈길을 낮추자 쌓아놓은 나무더미 사이로 큰 기와지붕이 보인다. 황씨가문 제각이라고 마을 주민이 설명해준다. <김석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