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포면 주곡리 외곡마을② 외곡정과 대동정은 늘상 마주보고 굴이 많이 나 굴꾸지라 불러 한 때 전주이씨가 마을 절반 외곡마을의 안으로 들어서기 위해 정미소 앞길로 접어드니 도로공사가 한창이다. 외곡마을에서 부곡마을까지 2.06㎞의 도로 확장공사는 지난해 5월에 시작돼 올해 7월까지 종전 콘크리트 길을 8m도로로 넓혀 외곡마을의 접근을 한층 원활하게 만들어 주고 나포면 깊숙한 곳 부곡마을까지의 교통을 편리하게 해줄 것으로 기대된다. 이 길을 따라 잠시 들어서자 「憎 戶曹參判全州李公宅里」라 새겨진 비문이 시선을 붙잡는다. 외곡마을에 한 때 전주 이씨 성을 가진 이들이 많이 살았다 한다. 어떤 이는 마을 거의 절반 가량이 이씨 성을 가졌다고도 했다. 지금도 이씨 가문이 많지만 세류를 따라 도시로 떠나 많이 줄어든 상태이란다. 비문을 지나 좀 더 안으로 길을 따라 언덕 위 교회방향으로 향하니 대동마을이 눈에 들어온다. 이 대동마을 입구 정자인 대동정에 서서 외곡마을 쪽을 바라보는 순간 외곡마을의 아름다운 광경이 금새 다가선다. 대동마을의 대동정은 외곡마을의 언덕빼기에 자리한 외곡정과 마주하고 있고 대동마을과 외곡마을 사이에 다른 마을과 달리 논의 규모가 비교적 크다. 이 논이나 밭을 파보면 지금도 굴 껍질이 많이 나온다고 김학수 이장은 말한다. 이 굴 껍질과 관련해 지금도 옛 어른들은 외곡마을을 「굴 꾸지」라고 부르고 있다. 그만큼 이 곳에서 예전에 굴이 많이 났다는 것이다. 마을 입구까지 어선들이 닿았고 예전의 금강하구는 그토록 넓고 수려했음을 짐작케 함과 동시에 그 화려한 모습을 보전하지 못하고 하염없이 쌓이는 토사만 바라보다 강을 메꾸어 왔음이 아쉽게만 느껴진다. 지금도 금강하구의 토사는 계속 쌓여 언젠가는 금강이 좁디좁은 샛강으로 변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를 낳는다. 안타까움을 떨쳐버리려 깔끔한 전원주택이 보이는 외곡마을 경로당 주변으로 다가서자 오래된 팽나무가 이방인을 맞이한다. 70년∼80년의 세월이 족히 들어 보이는 나무 아래 새로 지은 경로당이 자리해 휴식의 공간임을 말해준다. 외곡마을 경로당은 새마을사업이 한창이던 70년대에 세웠으나 너무 낡아 지역 유지들이 시에 건의해 지난 95년 봄 새로 지었다. 더불어 갈수록 전원형의 깨끗한 주택들이 마을 곳곳에 자리해 망해산 아래 포근함을 더해주고 있는 모습이다. 외곡마을에 들어설 때만해도 맑아 봄날이 다가옴을 느끼게 하던 하늘이 어느새 빛을 잃더니 잔설이 흩날린다. 제법 굵어지는 눈발로 외곡마을의 풍경은 절정에 달해 있었다. 이렇게 눈 나리는 금강의 모습을 보고 싶어 이방인은 마을 앞 논길 사이를 달려 금강변 제방 위에 섰다. 겨울 속의 금강 그리고 주변마을들이 연출하는 풍경을 다 담을 길이 없어 물끄러미 바라만 본다. 금강이 우리의 보물임을 새삼 알게하려는 듯 잔설의 향연은 한동안 계속된다. <김석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