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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등이 파생시킨 부모 성 같이 쓰기의 화제

군산신문(1004gunsan@naver.com)2001-02-11 00:00:00 링크 인쇄 공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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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동순<PC통신 군산원로방 회장> 부모 성 같이 쓰면 흉하고 민망한 경우 허다 오래 살다보니 별 소리를 다 듣는다. 한 여름이 아니라도 반나체로 생활하는 여성, 한 여름에도 발뒤꿈치까지 긴 바지를 걸치고 생활하는 남성, 유행의 첨단을 구가하는 한국 여성인데 또 무엇이 부족해서 말이 또 그리…. 엇그제 어느 모임에서 한 여성이 돌풍같은 화제를 끌어냈다. 다름 아닌 약 2년여전에 남녀평등을 주장하는 한국여성단체연합이「부모 성 같이 쓰기 선언」을 했다가 코를 싸매고 꼬리를 감춘 일이 있었는데 바로 그 이야기다. 예를 들어 ‘강철수(姜哲洙)’의 어머니가 도(都)씨면 강도철수(姜都哲洙)로 부르자는 주장이다. 남자 성만을 쓰는 것은 평등하지 않다는 주장이겠지. 이러한 식으로 우리 나라 200여 성씨를 둘씩 짝지어 보라. 어감상 차마 성씨로 사용할 수 없을 정도로 흉하거나 민망한 사례가 수 없이 생겨난다. 얼른 떠오르는 사례만 모아봐도 별의 별 성씨가 다 나온다. 계(桂)씨와 모(毛)씨의 2세의 성은 계모(桂毛)가 된다. 고(高)씨와 민(閔)씨의 2세는 고민(高閔), 이와 같은 예를 들면 다음과 같이 여러 가지를 연상할 수 있다. 공씨와 갈씨는 공갈(公葛), 구씨와 박씨는 구박(具朴), 나씨와 태씨는 나태(羅太) 그리고 배신(裵申), 백정(白丁), 변소(邊蘇), 송장(宋張), 신음(申陰), 음모(陰毛), 천박(千朴), 추남(秋南), 추태(秋太), 하인(河印), 황보지(皇甫池), 황천(黃千)…등. 이러니 천생연분으로 남녀가 만나 서로 뜻이 맞아도 2세의 성씨가 떠올라 혼인을 포기하는 사태가 무더기로 나오지 말라는 법이 없다. 공연한 자승자박(自繩自縛)으로 심각한 사회문제가 되지 않겠는가. 부모의 성을 합쳐서 성씨를 쓰는 세대끼리 혼인을 하면 그 다음 세대의 성씨는 글자 수가 4자, 8자가 되지 않겠는가. 가령 「강도몽룡」과 「음모춘향」이 낳게될 아들의 성명은 강도음모철수(姜都陰毛哲洙)가 된다. 일본의 경우에 비하여 우리 나라는 혼인 후에도 친정아버지 성씨를 그대로 사용하는 우리 나라 여성들의 여권만큼은 이미 세계적인 특전을 누리고 있는 편이다. 여권신장을 위해서라면 제발 성씨(姓氏)문제 만은 자제하시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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