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수업 정규 교육과정을 통해 10년간 영어공부를 하고서도 영어 한두마디 제대로 못한다면…. 거기에는 분명 어떤 이유가 있을 것이다. 교육방법이 잘못됐든지, 학생의 자질과 열의가 모자라든지 등이 그 이유중 하나일 것이라고 짐작된다. 그렇지만 이는 우리 영어교육의 엄연한 현실이다. 특히 장·노년층의 영어회화 실력은 드러내놓고 언급하기가 부끄러울 정도다. 이런 폐단을 개선키 위해 올해부터 초·중·고교에‘영어로만 하는 영어수업’시간을 실시한다. 때늦은 감이 없진 않지만 긍정적으로 평가받고 있다. 당장 새 학기부터 초등학교 3,4학년과 중학교 1학년이 그 대상이다. 중학교의 경우 주당 3시간인 영어수업이 모두 영어로 진행되며 초등학생들도 주당 1시간은 난생처음 우리말이 금지되는 상황에서 영어수업을 받게된다. ▼영어가 국제 공용어가 돼버린 마당에 우리의 청소년들이 국제무대에서 유창하게 영어를 구상하며 활발하게 웃는 모습은 생각만 해도 흐믓한 일이다. 그러나 걱정이 앞서고 그 실효성에 의문이 드는 것 또한 사실이다. 대다수 일선 학교가 준비 부족 상태로 부실수업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우선 영어 전담교사의 태부족이 문제다. 영어로만 수업이 가능한 영어교사수는 전국적으로 10명중 1명도 채 안 된다. 이래가지고는 영어수업이 제대로 될리 만무하다. 테이프나 화상시스템을 동원한다 해도 예컨대 영어교사의 발음이‘원어민’과 다르면 학생들은 결과적으로‘틀린 영어를 배우게 된다. 적정가격을 갖추지 못한 채 영어수업에 억지로 투입된 교사 역시 민망하기 이를 데 없을 것이다. 따라서 영어로만 하는 영어수업이 실효를 거두기 위해선 원어민 교사 및 영어를 원어민처럼 구사할 수 있는 전담교사의 확충이 관건이다. 의욕만 있다고 모든 게 다 되는 것은 아니다. 영어교윧을 불도저식 밀어붙이기로 해서는 실효가 없다. 행여 초·중 교실을‘영어교육 실험실’로 이용되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