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인신고 기피증 혼인은 남자와 여자가 만나 부부가 되는 일이다. 이때 혼(婚)은 장가든다는 뜻이고 인(姻)은 시집간다는 것이 한자말 풀이라고 한다. 혼인이란 말은 음과 양이 자연섭리에 맞춰 짝을 찾는다는 것이다. 그래서 혼인과 결혼은 어감이 다르다고 한다. 혼인은 남녀 입장을 평등하게 반영한 반면 결혼은 남자 위주로 쓰인다는 것이다. 고대 혼인에서는 기러기를 폐백으로 삼았다. 가장 중요한 예물로 취급받았다. 이유는 기러기가 어김없이 때를 알고 지키는 새이기 때문이다. 이는 남녀간에‘신용’이 가장 중요하며 결코 이를 어겨서는 안 된다는 것을 상징한다. 그만큼 부부가 언약을 중시한다는 것이다. 기러기는 오랜 세월동안 혼인 납채로 채택돼 왔다. 구식혼인의 경우 후에 기러기를 구할 수 없어 거위나 닭으로 대체됐다. 흔히‘검은머리가 파뿌리가 되도록’이니‘백년회로’니 한다. 이런 분위기 때문으로 과거 세대일수록‘이혼’이란 거의 상상조차 할 수 없었다. 여자일수록 더욱 그랬다. ▼그러나 시대는 달라져 현재 이혼율이 급증하고 있다. 이유야 어떻든 여자 쪽 이혼요구가 늘고 황혼 이혼이란 말까지 등장하는 판이다. 3쌍이 결혼할 때마다 1쌍이 헤어지는 꼴이라고 한다. 신세대들은 한술 더 떠 혼인신고조차 기피하는 풍조라 한다. 오랫동안 같이 살거나 살아줄 자신이 없는데다 이혼하면 흔적을 남기기 싫다는 것이다. 한 조사에 따르면 결혼 2년 미만 2백쌍 부부 중 여자 31.5%와 남자 24%가 혼인신고에 대한 필요성을 느끼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겁하고 기회주의적인 처세 및 세태가 혼인에까지 스며들어 있는 듯해 실망스럽다. 뭣이든 자신이 벌인 일에 책임지는 정정당당한 자세가 있기에 젊은이는 더욱 아름답지 않은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