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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방서 멍들어 가는 10대들

군산신문(1004gunsan@naver.com)2001-03-04 00:00:00 링크 인쇄 공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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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입시간 무시 예사 채팅선 욕설난무 흡연 원조교제도 짙은 담배연기 속에 욕설과 고함이 난무하는 PC방, 컴퓨터 앞에 앉은 청소년들이 머안 눈으로 모니터를 응시하고 있다. 이들 모니터에는 벌거벗은 남녀, 사지 없이 나뒹구는 시신 등 음란하고 엽기적인 내용 뿐 아니라 자살 방법, 폭탄제조법 등 폭력적이고 반사회적인 내용으로 가득 차 있다. 3일 오후 11시 군산시내 모 PC방. 30평 남짓한 공간이 담배연기로 가득 찬 가운데 40여명이 키보드 두드리기에 여념이 없다. ‘오후 10시 이후 18세 미만 출입금지’라는 입구 안내문을 비웃기라도 하듯 10대 4명이 함께 네트워크 게임과 채팅을 하느라 열심히 키보드와 마우스를 번갈아 가며 조작하고 있다. 이중 스피커폰을 낀 한 명은 화상채팅을 하다 거리낌없이 큰 소리로“이××놈아! 니 바보 아이가. 죽고 싶지 않으면 꺼져××야!”라며 화면을 향해 마구 욕설을 퍼붓는다. 다른 한 쪽에서는 또래로 보이는 청소년이 아무런 제지도 받지 않은 채 담배를 물고 음란사이트 이곳저곳을 둘러보고 있다. 이 학생은“주인한테 부탁하면 음란CD도 쉽게 구할 수 있다”고 말한다. “제한시간이라도 고교생의 출입을 막거나 흡연을 단속할 수가 없다. 가끔 경찰이나 구청에서 단속을 나오기도 하지만 형식적이라서 별 문제가 없다.” 지난 해 7개월 동안 집 근처 PC방에서 아르바이트를 했다는 고교 3학년 윤모(18·군산시 나운동)군은 18세 미만 청소년들은 오후 10시부터 오전 9시까지 일할 수 없지만 실제로 지켜지는 경우는 드물다고 귀띔한다. 비슷한 시각 시내 한 PC방에서는 10대 중반의 여학생이 담배를 물고 심각한 표정으로 화면에 뜬 6명의 남자 중 1명을 고르고 있다. 이내 머리가 벗겨진 40대로 보이는 남자를 고른 이 여학생은 5분여 동안 채팅하다‘알바 가능’‘10 + 알파’라는 메시지를 보내고 만날 장소를 정한 뒤 바로 PC방밖으로 나가 택시에 몸을 싣는다. 이에 앞서 이날 오후 3시께 한 PC방에서는 중학생들로 보이는 앳된 학생들이 검색엔진을 통해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자살’과‘폭탄’이라는 단어를 번갈아 치며 관련 사이트를 찾고 있다. 무법지대로 방치된 PC방. 우리의 청소년들이 아무런 보호방책도 없이 그렇게 멍들어가고 있는 현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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