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띠 일제단속 지금 40,50대들이 꼬마였을 땐 공중목욕탕에서의 목욕은 거의 연중행사였다. 당시에는 생활들이 어려워 꼬마들이 공중목욕탕에서 목욕할 기회가 드물었다. 우리의 어머니들은 설이나 추석을 앞두고서야 어린 아들 딸들을 앞세워 공중목욕탕에 가곤 했다. 명절 대목 욕객들로 발디딜 틈 없이 붐비는 목욕탕 안에서 어머니는 운명처럼, 어린 자식들의 때를 밀고 또 밀었다. 올이 굵은 수건으로 아이들의 여린 살에 생채기가 날 정도로 정성껏 밀어댔다. 손발의 굳은 때를 벗길 땐 작은 돌조각을 사용하기도 했다. 꼬마들은 너무 아파 비명을 질러댔다. 상혼같은, 어린날의 목욕탕 풍경이다. ▼안전띠 미착용에 대한 최근의 대대적인 단속은‘명절대목 목욕’을 연상케 한다. 명절때가 되어야 한 번 목욕탕에 가듯, 우리의 경찰은 평소 손을 놓고 있다 무슨 집중단속이니, 일제단속이니, 특별단속이니 하는‘현수막만 내걸리면‘정의사회 구현’의 화신으로 표변한다. 더욱 우스운 건, 이 기간에는 주변의 웬만한 다른 위법행위에는 너그럽다. 안전띠 착용만 해도 그렇다.‘특별단속’의 효과를 부정하는 것은 아니다. 그건 결국 1회용 앰풀주사와 같다. 교통선진국으로 발돋움하기 위해 안전띠 착용이 반드시 생활화되어야만 한다면 그렇게 떠들 것도 없고, 단속기간을 정할 것도 없다. 평상시에 엄정하고 공평한 단속이 지속적으로 이뤄지면 된다. 누구를 탓할 일도 아니다. 피켓문화, 구호문화, 캠페인문화, 광고선전탑문화에 이미 익숙해져 버린 우리 사회, 남의 눈앞에 그럴듯하게 떠들고, 허구의 거품 통계를 들이대야만 열심히 일하고 능력있는 것으로 인정하는 사회에선 명절대목 목욕과 같은 단속은 계속될 것이다. 분명한 것은 이런 방법으로는 근본적으로 준법정신의 활착은 요원하다는 사실이다. 되레 단속의 당위성마저 잊게 한다. 지난날 명절목욕탕에선 우리는 위생관념 같은 목욕의 실질적인 목적에 대해선 생각할 틈이 없었던 것처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