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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절 대통령상 기아특수강 노조 이정석 위원장

군산신문(1004gunsan@naver.com)2001-05-05 00:00:00 링크 인쇄 공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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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무한한 영광이나 저 개인보다는 기아특수강 조합원들이 다같이 받아야 할 상인데 동지들을 대신해 제가 받은 것 같습니다. 일천백명의 기아특수강 동지들에게 이 영광을 돌리고 싶습니다"라고 수상소감을 말하고 있는 이정석 기아특수강 노조위원장. 지난 97년 기아그룹이 부도처리되면서 기아그룹부도의 주범으로 몰려 파산일로에 있던 회사의 위시상황을 노동조합이 주도적으로 나서서 법정관리 개시결정 및 인가를 이루어내고 노사화합을 실천적으로 수행하여 노동조합의 상을 일궜다는 공로를 인정받아 이번 노동절(5월1일)에 대통령상을 수상하게 되었다. 기아그룹이 강성노조라는 이미지와는 달리 기아특수강노조는 어려운 환경속에서도 군산신공장을 노사가 함께 완공시켰고, 회사측과 임단협에서 회사정상화를 전제로 하는 협조체제를 구축, 최근 3년간 무분규로 임금을 동결하고 회사의 정상가동과 노사의 신문화를 창조하는데 모범적 모델을 제시한 장본인이 李위원장이다. 회사가 가동률 50%안팎의 조업축소 등으로 어려움에 처해 있을 때, 이위원장은 생활고에도 불구하고 상여금을 반납하고 회사의 갱생자구안을 만들어 산자부, 노동부, 산업은행총재, 산업은행노조위원장, 성업공사, 금융노련위원장, 기획예산처장관 등을 거침없이 만나기 위해 국밥한끼에 여관방, 차안에서 새우잠을 자기도 하면서 회사사정을 알렸고, 법정관리를 결정하는 법원에서도 "나는 죽어도 좋으니 회사만큼은 살려달라"고 울면서 통사정을 하며 회사 살리기에 온몸과 마음을 던진 일화는 노사관계의 역사에 영원히 남는 일화이다. 그리고 그러한 李위원장의 피와 눈물의 결과가 오늘날에야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그 때 생각만 하면 지금도 아찔합니다. 내가 무슨 배짱으로 그 많은 사람을 무례하고 거침없이 만나고 다녔는가 이해가 가지 않을 정도입니다. 그 때는 분명 뭔가에 씌웠던 것 같습니다. 다시 한번 그때 도와주신 분들께 감사드리며 그동안 생계의 위협과 무수한 역경속에서도 저를 믿어주시고 격려해주신 조합원 동지여러분께 다시 한번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라고 회상하면서 李위원장의 눈에는 어느덧 눈물이 고였다. 그런 감상적인 면을 가지고 있는 李위원장은 한편으로는 나라경제도 걱정할 줄 아는 대범한 면도 가지고 있다. "우리나라 실업자수가 100만명이 넘어선지가 꽤 오래되는 상태이고 사회 전반적으로 취약한 경제사회구조와 신자유주의 문화에 너무 급속도로 흡입되고 있는 현 상황에서 경기마저 호전될 기미가 되지 못하고 있는 국가경제가 심히 걱정됩니다. 그리고 유명백화점에 즐비한 고가의 외제상표 코너는 물건이 없을 정도로 팔려나가고 있는 반면에 결식아동수는 점점 늘어가는 있는 심각한 부의 양극화현상이 사회의 큰 병폐입니다"라고 꼬집으면서 이런 사회적 분위기에서 진정으로 노동조합이 해야할 일이 무엇인가를 다시 한번 생각한다고 한다. "노동조합은 조합원들에게 현실에 대한 자각과 더불어 미래에 대한 선명한 비젼을 제시할 의무가 있습니다. 조합원에게 유무형의 이익을 대변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노동력을 파는 객체가 아닌 회사의 주체로서의 노동관을 정립할 수 있는 의식전환도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고 말하는 李위원장은 다른 노조와 같이 받기만을 원하는 노조와는 사뭇 다르게 회사의 미래를 위해 인내하면서 희생할 줄도 알아야 한다는 노조관을 갖고 있다. 97년 군산의 대표적 기업인 기아특수강이 법정관리에 들어갔을 때 많은 시민들은 기아특수강의 몰락을 우려했고 지역경제에 미칠 악영향에 심히 걱정한 게 사실이었다. 그러나 李위원장이 이끄는 노조의 주도적이고 긍정적인 노조활동으로 거의 정상궤도에 진입하고 있는 기아특수강은 시민들로 하여금 안도의 숨을 쉬게 하고 있다. 현재 법정관리 상태에 있는 기아특수강인 빠른 시일내에 100% 고용안정을 전제로 제3자인수가 이루어지는 것이 노조의 바램이기도 하다. 李위원장은 철강업계의 세계적 추세에 따른 국내 철강업계의 형편을 잘 파악하고 있기 때문에 제3자 인수문제에 있어서도 노조로 인해 일이 그르치는 일이 없이 적절한 대응책이 노조에서 나올 수 있다고 관련된 사람들은 긍정적으로 판단되고 있다. 현재 D회사와 같이 원하는 바대로 매각되지 못하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노조가 협조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며, 그에 따라 국가 경제에 막대한 영향을 끼치고 있는 것을 비추어 볼 때 기아특수강의 노조야말로 그런 회사에 좋은 귀감이 되고 있음에 틀림없다. "현재 국내 철강업계는 안팎으로 많은 문제에 직면해 있습니다. 세계적으로 공급과잉과 가격하락 여파가 심할 것입니다. 더군다나 WTO의 자유무역협정에 따라 철강제품에 대한 수입관세를 한해 2%씩 낮춰야 하고 2004년에는 수입관세를 전면 폐지해야 하기 때문에 철강수입이 크게 증가할 것이고 이에 따른 철강업계의 피해는 커질 것입니다"라고 말하면서 "당조합을 비롯하여 13개 철강노동조합 협의회는 산업용 전기료 인상안 철회, 철근가격에 대한 정부의 규제, 포철의 시장지배 문제를 지속적으로 운동을 벌여 나갈 것입니다"라고 말하면서 철강업계의 외국업체와 경쟁력이 있게 살아나갈 수 있는 대응방안을 내놓고 있다. 한 기업을 회생시키는데 결정적 역할을 한 李위원장은 10년전 장기와 시신까지도 장기기증협회에 기증해 썩어 들어가는 사회까지도 회생해보고자 하는 말단 회사원에 불과하지만 우리나라에서 보기 드물게 바람직한 노조의 위원장상 제시하고 건전한 노사문화를 정착시키고 있는 이 위원장은 군산산업계의 자랑이 아닐 수 없다. <박순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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