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구도시 군산의 경제실태를 대변하듯 군산 구 도심의 거리는 밤 9시를 전후해 상점들의 불이 꺼진다. 흔히들 IMF이후 어쩔 수 없는 추세라고 하나 인근 타도시와 비교해보면 IMF의 핑계도 설득력을 잃고 만다. 대우자동차 사태를 비롯 국가산업단지내 굵직한 공장들을 보유하고도, 신 산업지대 희망의 땅 군산을 구호로 외치면서도 현실의 쓸쓸함을 끝내 지울 수 없는 이유는 무엇인가? 그리고 군산 구 도심의 활력을 되찾는 길은 영영 없는 것인지 등에 대한 다양한 목소리를 들어 연재한다. <편집자주> “군산의 도심은 밤 9시만 되면 컴컴합니다. 마치 유령도시 같아요.” “한 때는 너무 소비풍조가 만연한다며 걱정이 앞선 때가 있었는데 어쩌다 이렇게 됐는지…” 군산의 구 도심인 중앙로와 장미동, 영동 일대의 평일 밤 모습을 우려하는 시민들의 말은 거의 한결같다. 항구도시 군산경제가 왜 이 지경으로 추락했느냐 하는 반문이 이어진다. 구 도심이라고는 하지만 아직도 군산지역 대다수의 사람들이 몰려 여가를 선용하는 등 여전히 군산의 구 도심은 시민생활의 중심지 역할을 하고 있다. 최근들어 장미동 상가번영회가 결성되는가 하면 가구거리 축제, 기존의 영동과 평화동 상가 등에 만국기가 걸리면서 시민들의 눈길을 모아 보았지만 그다지 만족할만한 성과를 얻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도심지 불빛이 밤 9시만 되면 하나 둘 어둠 속으로 사라지는 현상은 비단 평일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다. 공휴일에도 평일과 크게 다를 바 없어 보이는 데다 가장 혼잡성을 보인다는 토요일 밤도 예전같지 않다는 게 도심지 상인들의 말이다. 더러는 나운동 동백주유소 일대의 나운상가가 형성된 때문으로 보는 이들도 있지만 나운동 상가지역의 활기를 구 도심의 인파가 빠져나간 때문으로 보기에는 미흡하다는 판단이 지배적이다. 문제의 구 도심 밤거리가 어두워지는 까닭은 우선 96년말 군산시청의 조촌동 이전에서 그 원인을 찾을 수 있다. 사람의 발길이 줄어들자 자연 군산지역에서 최고의 지가를 자랑하던 구 시청 주변의 상가들이 하나 둘 시청을 따라 이전했고, 구 시청자리가 덩그러니 비어 있다가 지난 99년 10월 철거되면서 현재의 임시주차장 이용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또 97년 12월 시작된 IMF로 인해 지역경제가 급속 냉각되며 도심의 불빛들을 조금씩 꺼져갔다. 인구의 감소에도 그 원인이 있다. 다시말해 구 도심을 한 번 떠난 발길들은 쉽게 되돌아오지 않을뿐더러 구 도심 활성화 방안이 폭넓게 수립되지 못한채 공동화 현상을 가속시켜 우려를 자아내고 있는 것이다. 도심의 활성화 없는 지역발전이란 공염불에 불과하기에 구 도심의 활기를 되찾을 대책들은 없는지를 모두가 적극 나서야 할 시점을 맞이했다. 구 시청의 주차장화를 오래 지속할 것이 아니라 인파가 자연 몰려들 수 있는 새로운 시설이, 과거 도심의 혼잡으로 실행이 어려웠던 점 등을 감안해, 들어서게 해야 한다는 의견들이 그래서 관심을 끈다. <김석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