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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금강에 살어리랏다 - (44)

군산신문(1004gunsan@naver.com)2001-05-13 00:00:00 링크 인쇄 공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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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시 나포면 신기마을 앞 도로를 따라 금강하구둑 방면으로 가다 보면 작은 암거 하나가 시선을 끈다. 「서포암거」라는 이름이 뚜렷하게 박혀있는 이 작은 다리 밑으로 생명을 주는 농업용수가 흐르고 있다. 오랜 시간을 그렇게 흘러들며 주변 농토에 귀한 생명수를 공급하는 자태를 담은 듯 맑은 기운 속에 잔잔함으로 빛난다. 농수로에서 가까운 빈 농토들 곳곳이 보리이삭들로 이따금씩 끊긴다. 그 파릇함은 5월의 부드러운 햇빛을 담고 더없이 싱그럽게 시야를 파고든다. 땅의 끈질긴 생명력에 동화됐기 때문일까? 서포암거 주위를 바로 떠나지 못하고 서성임이 이어진다. 서표암거는 지난 94년 11월 착공해 1개월여의 공사를 거쳐 완공한 길이 8.2m, 폭 11.6m의 교량으로 26톤의 통과 하중을 지녔다. 이 암거를 막 지나자마자 서왕삼거리가 나온다. 서포암거 앞뒤에 설치돼 있는 서왕삼거리 이정표는 서해안고속도로와 금강하구둑으로 방향이 갈리고 있음을 알려준다. 지금까지 계속 이어 달려온 지방도 706호선 계속 따라가면 사해안고속도로 북군산 인터체인지가 위치한 군장대학 정문 앞이 나오고 오른쪽으로 방향을 바꿔 금강하구둑쪽으로 나가면 지방도 709호선이 시작된다. 두 지방도가 이 서왕삼거리에서 만나고 또 헤어지는 것이다. 잠시 서포암거 곁에서 시간을 보내며 따뜻한 햇살을 계속 받고 싶었는데 오래 머물지 못하게시리 대형트럭들의 질주가 꼬리를 문다. 금강 제방 밑으로 신설도로가 생겨나 일부 교통은 분산되고 있지만 고속도로 방면에서 오가는 차량들의 질주만으로도 굉음은 물론 도로의 진동이 적지 않게 느껴진다. 서왕삼거리에서 금강의 기행을 지속하기 위해 금강하구둑 방향으로 접어드니 금새 금강 물이 코앞이다. 지금까지 익산 웅포와 군산 나포의 경계인 곰마루를 지나면서 조금씩 금강과 멀어지며 706호 지방도가 이어지다 서왕삼거리에서 이별하고 709호선 새 도로가 강변으로 이어지는 것이다. 서왕마을의 기품은 우선 의젓하다. 이웃 신기마을 사이에 넓은 옥토가 열려있고 마을 앞엔 수려한 금강이 굽이쳐 흐르는 데다 마을 등뒤로 아기자기한 산들이 자리해 있음에서 절로 느껴지는 기품이라 생각된다. 우선 무엇보다 도도한 흐름의 금강을 다시 가까이서 만날 수 있어 좋고 가옥들이 뒷산 능선을 따라 많이 자리해 있어 시원하고 뭔가 이야기 거리가 풍부할 것 같아 반갑다. 마을 앞 비문을 끼고 돌아 서왕마을 안으로 접어드는 나그네의 마음은 금새 호기심으로 꽉 찬다. 이곳에 누가 살고 있으며 언제부터 살아왔는지, 그리고 이 마을에서는 그동안 어떤 일들이 있었는지 등을 떠올리며 마을입구 대나무 담장과 중턱 교회 탑에 번갈아 시선을 보낸다. <김석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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