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왕마을 주민들은 최근 서해안고속도로 휴게소가 들어설 자리에서 지하수를 개발한다는 소식에 우려감을 나타냈다. 혹시나 이웃 내촌마을과의 사이에 들어선다는 휴게소에서 쓸 지하수를 개발한다면 마을에 미칠 영향이 있을지도 모르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다행히도 지하수 개발은 어려운 것으로 판단돼 주민들은 일단 안도하는 눈치이다. 이처럼 마을 뒤로 지나는 서해안고속도로는 조용하고 평범한 마을을 크게 변호시킬 조짐을 낳고 있는 것이다. 주민들은 아직 그다지 많은 차량들이 오가지는 않지만 올해 말 완전 개통될 경우 수많은 차량들이 서해안고속도로를 이용할 것이고 혹 서왕마을 등 나포면 일대에서 쉬어갈 휴식객들이 늘어날지도 모른다는 기대감을 표햇다. 하지만 휭하니 지나쳐버릴 차들이 더 많을 것이란 짐작에 서해안고속도로가 생긴다한들 마을발전에 무슨 소용이 있겠느냐는 의견도 적지 않다. 서해안고속도로가 이야기를 만들어 가는 사이 서왕마을 앞에서 금강쪽으로 나 있는 십자뜰 일부에는 어느새 보리가 누렇게 익어가고 있다. 도로 하나 사이를 두고 묵은 논과 마주하고 있는 십자뜰은 1920년대 초만 하더라도 갈대밭이자 뻘밭이었다. 그러니까 1920년대 후반이후 지금의 강둑을 쌓고 경지정리를 하고 수리시설을 만든 후 배수개선 등을 한 신개척답인 것이다. 이곳 서포리에서 쭉 뻗어 망해산 밑으로 보이는 옥곤리 앞을 지난 십자뜰은 그렇게 오랜동안 나포면 일대 주민들의 생활터잔으로 이어져 오고 있다. 마을 앞 도로가에 놓여있는 관로들이 이제 곧 있을 매설공사를 에고하고 있듯 서왕마을 주변은 크고 작은 공사들이 당분간 끊임없이 이어질 듯하다. 어쩌면 마을이 생긴이래 가정 큰 변화를 겪고 있는지도 모를 일이었다. 내촌과 원서포를 지나 서해안고속도로 금강대교가 놓여있는 인근도 행정구역상 같은 서왕마을이다. 이처럼 특이하게 나뉘어져 있는 마을은 처음이다. 이미 마을의 변화를 내포한 운명적인 것은 아닌가 하는 어설픈 생각을 잠시 하다 서서히 서왕마을의 낮은 언덕을 내려와 발길을 내촌마을로 향한다. 그런데 길가에 심어져 있는 벗나무에 시선이 쏠린다. 나무가지를 잘라도 엉성하게 잘랐거니와 너무도 볼품없이 잘려있는 벗나무가 과연 나포의 변화를 기대하고 심어진 벗나무인지 의아한 생각을 들게 한다. 과연 제대로 자라날 수나 있을지 염려스럽다고 주민들은 말했다. 어느덧 발길은 내촌마을 입구를 알리는 버스정류장 앞에 다다랐다. <김석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