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포면 서포리는 금강유역의 명산 오성산이 마무리되는 곳이다. 이제 곧 금강을 따라 좀 더 하류로 내려가면 만나게될 오성산은 군산시 내흥동 사옥마을에서 시작해 북동쪽으로 완만하게 상승하다 성산면 도암리에 이르러 산의 규모가 확대된다. 높이 솟아있는 다섯개의 봉우리가 서로 이웃하며 서있다. 그 중 가장 높은 봉우리는 오성봉이며 서포면에 이르러 갑자기 떨어지면서 마무리되고 금강에 이어지는 것이다. 이제는 오성산이 끝나는 곳에 고속도로가 지나고 내촌마을과 서왕마을 사이 언덕받이에 고속도로 휴게소가 들어서느라 붉은 철골구조물들이 세워지고 있다. 이 휴게소가 들어서는 언덕받이 아래에서 백제 석실분이 발굴되었다. 이곳에서 무문토기편과 원삼국시대 토기편이 수습되었다. 서포리마을 입구 교회주변에서 원삼국시대 초기편이 출토되었고 백제 석실분 쪽에서는 삼국토기관과 무문토기관이 나왔다 한다. 현재 이곳은 과수원으로 개간되었다. 이 과수원을 만드는 과정에서 봉분이 일부 잘렸다. 그리고 주변에는 몇기의 고분이 더 있을 것으로 추정되지만 과수원을 개간하면서 봉분들이 사라져 확인이 어렵다. 서포(西浦)는 고려 때 조종포(朝宗浦)로 불렸고 조선조 때는 서지포(西支浦)라고 불렸는데 이 모두가 인근의 진성창(鎭城倉)과 관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포는 또 吉山子 金正浩의 대동여지도에도 표시돼 있을 정도로 그 위치감이 뚜렷하다. 그 당시 중요한 역할을 한 유서깊은 곳이란 짐작이 가능하다. 고속도로 휴게소 공사가 한창인 언덕에 올라 아래를 내려보니 강과 논, 인근의 산세 등이 더없이 수려하다. 언제나 금강의 도도한 흐름을 볼 때마다 시원함과 가슴 뭉클함을 동시에 느끼지만 서해안고속도로와 휴게소가 지나는 곳에서 금강을 내려다보니 새로운 감회가 솟는다. 서포리 일대 주민들도 이 고속도로가 차량들만 지나는 단순한 도로가 아닌 금강유역 군산의 부흥을 다시 일으킬 동맥이기를 기원하고 있다. 고속도로 휴게소가 들어서는 언덕아래에서는 백제고분을 비롯한 우리의 옛 문화유적들이 출토되었거나 또 여전히 잠들어있고, 고속도로 휴게소는 새로운 문화의 상징처럼 들어서 묘한 조화를 이룬다. 유난히도 무더웠던 5월과의 이별이 아쉬운 듯 작은 빗방울이 흩날리는 금강변 마을들에는 곳곳에서 분주한 손길들이 움직이고 있다. 언덕 아래로 내려와 내촌마을에 들어서니 홀로 밭을 일구는 할머니의 호미질 모습과 마을 앞 십자뜰에 나가 모심기를 하는 농부들의 움직임이 한적한 산야의 유일한 생동감으로 다가온다. 서왕마을과 원서포마을 사이에 위치한 내촌마을은 오성산이 끝나는 금강변에 26가구 70여명이 아기자기하게 모여 살고 있는 미니마을이다. 마을 뒤편에 세워지고 있는 고속도로 휴게소가 이 작은 마을에도 어떠한 변화를 불어넣을지 자못 궁금해진다. <김석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