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환경 조사 하던 날/아버지 직업란을 쓸 때/…/…아버지 직업/막노동이라고 쓰기는 부끄러워/…/망서리고 망설이다가/…회사원이라고 써넣고/…/가슴이 벌렁벌렁 떨렸다./거짓말 한 것이 마음에 걸렸다./정직하지 못한 놈/마음속에서 자꾸 그 소리가 들렸다./아버지 얼굴도 바라볼 수 없었다.’오승강의 아버지 직업이란 시로 정직성을 감춘 감정을 나타냈다. ‘…집에 오면/동생은…잠들어…/눈물 자국이 있는 뺨…/깨어 우는 동생에게도/식은 밥을 먹였어요/…/…동생은/공책 위로도 걸어다니고/찢기도 해서/숙제를 할 수 없었어요./…한번도 내 말을 믿지 않는 선생님/일학년이 어떻게 그런일을…/공책은 왜 찢었느냐고/…때리는선생님/선생님은 모르셔요/…숙제 못해 간 이유를/제…하루 생활을.’같은 시인의 ‘선생님은 모르셔요’란 시다. 정직성을 몰라줄 때의 심정을 그렸다. ▼미국 초대 대통령 워싱턴의 어린 시절 일화다. 아버지가 아끼는 나무를 워싱턴은 도끼로 찍어 버렸다. 누구 짓이냐고 하자 워싱턴은 자신이 그랬다고 했다. 아버지는 솔직성을 되레 칭찬, 격려했다. 그만큼 정직성은 어떤 가치보다 위란 점이 강조되고 있다. 정직성은 바로‘양심의 소리’다. 얼마전 월간 리더스 다이제스티지는 한국인의 정직도가 세계 4위라고 발표했다. 돈지갑을 떨어뜨린 후 그 회수율을 토대로 한 것이다. 한국은 회수율 70%로 호주, 일본과 함께 공동 4위를 차지햇다. 정직도가 낮을 것으로 비하하기 일쑤였던 한국사람들에게는 의외의 결과로 받아들여진다. 왜 그럴까. 결론은 간단한지 모른다. 서민 대중은 거의 양심적으로 조용히 고개 숙여 살고 있다. 반면 공직자·지도층들의 경우 대부분‘거짓투성이’로 요란하게 각인되고 있다. 공직자 청렴도를 나타내는 부패지수가 마침 세계 42위의 높은 수준이란 점도 이와 관련 있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