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에 각종 어선이 오가던 시절 금강주변 마을 사람들은 풍족한 생선들을 거래하는 포구들로 어려움을 극복했지만 생활여건이 좋지 않아 살기 힘든 시간들을 이어왔었다. 일제 강점기에는 농사를 지어도 일본인들의 교묘한 고리를 정리하느라 헛농사가 일쑤였고 먹고 살기 힘들기는 마찬가지였다. 새마을운동이 활발하게 전개된 60년대 이후 그나마 조금씩 살기가 나아졌지만 도로가 들어서고 금강하구둑이 건설되면서 농촌인구의 급격한 감소와 환경적 변화로 인해 금강주변 마을들의 술렁임도 늘어갔다. 이웃 성산면에서 나포면 서포에까지 이어져있는 오성산의 곳곳 훼손은 두고두고 후회할 일이 될테고 최근 고속도로건설에 의한 마을모양의 변화 만큼이나 서포면 사람들은 이래저래 고민이 쌓이고 있음이 역력했다. 마을 입구 한쪽에 우두커니 선 물문은 마을 사람들의 답답한 심정을 아는지 모르는지 이끼를 잔뜩 안은채 풀섶에 싸여있다. 원서포마을 주민들의 요즘 최대 고민은 고속도로가 지나면서 사라진 용과 관련있는 뒷산의 처리와 새롭게 전개될 고속도로 휴게소 등이 소재한 마을의 미래상에 대한 불안감이었다. 거대한 현대시설이 마을을 관통했지만 그저 지나치는 차량들의 구경으로만 끝나지 않을까 하는 우려를 갖고 있다. 아름다운 금강주변의 마을환경을 충분히 활용한 새 역할을 해낼 수 있을지가 해결해야할 과제로 부각되고 있었다. 이러한 고민은 서포리 전역에 내재돼 있고 나포면 전체의 위상제고와도 맞물려 많은 관심을 불러모을 전망이다. 주민들은 금강주변의 자연환경들이 관광자원으로 활용될 가능성에 많은 기대를 걸고 있었다. 이를 감안한 규모있는 민박시설 구상 등 나름의 관광에 대한 인식을 넓혀가며 변화에 적응해 가고 있는 모습이었다. 문제는 답답한 심정들에 대한 명쾌한 해소책 하나 없이 공사와 오성산 훼손은 지속된다는 것이다. 더불어 철새보호운동이 일고 있는 일각에선 철새들에 의한 농작물피해 대책 등이 불충분한데 따른 새로운 불씨들이 만들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금강대교 부근의 공사만 하더라도 오랜동안 시달려온 주민들의 공사 마무리에 대한 기대감을 뒤로한 채 계획변경으로 인해 발파공사 등이 재개되면서 그간 시달려온 먼지와 발파 진동 등의 악몽을 되살려야만 한다는데 강한 불만들을 제기했다. 앞으로 수십년이 지나 지금의 고속도로 건설에 따른 주변계획들이 어떤 평가를 받을지 의문시 되지만 21세기를 여는 문턱에서의 원서포 주민들은 금강주변의 변화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음이 안쓰럽게 느껴졌다. 그래도 금강주변 마을주민들의 존재 이유를 분명하게 해주는 금강 철새들과 수려한 금강의 자연현상들은 시간이 흐를수록 그 가치를 더해가고 있음이 분명하다. 그러한 현실을 대변이라도 하듯 옛 금강대교 건설사무 자리에 설치된 금강조류관찰소의 활동은 눈여겨 볼 내용들로 가득했다. <김석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