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에 살어리랏다’를 연재한지 1년반이 지나도록 아쉬움들만을 가득담고 하류를 향했는데 나포면 서포리에 이르러 모처럼의 쉬었다 갈곳을 찾은 느낌이 든다. 서해안고속도로 금강대교 인근에 자리한 금강철새조류관찰소를 보았기 때문이다. 이 금강철새조류관찰소는 사실 하천부지이다. 금강대교를 건설하면서 현장사무실을 짓기 위해 하천일부를 점유해 만든 것이고, 당시 홍보관 등으로 사용하던 장소였는데 지난 99년 금강대교 공사가 마무리됨에 따라 철거해야 하는 가건물을 조류관찰소로 이용하고 있는 것이다. 없어질 수도 있었던 거물이 금강 철새보호 운동과 함께 더없이 훌륭한 조류관찰소 역할을 하는 것이다. 어찌보면 폐건물을 재활용하는 셈이어서 금강의 자연과 환경보호 활동의 처소로 제격일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곳 금강조류관찰소 사람들의 생활은 금강과 가장 가까운 위치에서 벌어지는 자연현상들을 겪으며 지나기에 실로 자연과 하나가 될 수밖에 없는 것들이었다. 철새들의 동태에 따라 움직이기도 하지만 조수 조난구조에서부터 금강 일대 환경보호와 갯벌탐사 등에 이르기까지 그 활동영역이 적지 않다. 이들의 활동이 또 나포면과 인근 성산면 등을 흐르는 금강의 생태에 영향을 미치고 있어 점차 그 활약상을 넓혀가리란 짐작이다. 한 해 10만여명이 조류관찰소를 찾고 있는 현실로만 보아도 이 금강철새조류관찰소가 펼치는 사업의 중요성을 짐작하고도 남음이 있다. 금강을 찾아오는 멸종위기의 개리와 검은머리갈메기, 검은머리물떼새, 넓적부리도요, 목도리도요를 비롯 큰고니, 황조롱이, 소쩍새 등의 보금자리여서 금강은 실로 자연의 보고라 할 수 있는 충분한 여건을 지니고 있다. 이러한 자연을 어떻게 지키고 발전시켜 조화롭게 활용하느냐가 금강주변 마을사람들의 미래에 큰 영향을 준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 생태적인 변화를 피부로 느끼며 금강의 아름다움과 살아있는 자연을 보호하고 알리며 자연학습의 현장으로 유도하는 일을 금강철새조류관찰소가 너무도 충실히 담당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자연의 신비에 대해 그토록 많은 감동을 받으면서도 우리는 아직 자연의 가치를 가슴에 담기에는 부족하다는 느낌이 금강철새조류관찰소 운영 실태에서도 감지된다. 요즘 여름철은 철새들의 군무가 있는 겨울과는 달리 찾는 이들도 많지 않고 한가로와 철새 조난구조 등이 주 업무이지만 겨울철에도 금강철새조류관찰소 근무인력과 관련 예산이 태부족해 현장 설명을 나가면 관찰소안은 텅 비고만다. 자원봉사자 1인이 지키고 있기 때문이다. 금강의 자연을 지키고 볼거리와 휴식처를 제공하는 금강철새조류관찰소의 하는 일들이 보다 무한한 가치로 인정될 수 있는 계기마련이 필요함을 생각하며, 홍수조절을 위해 금강호 물을 빼내 교각 받침이 드러난 금강대교를 물끄러미 바라본다. 그곳에서 자연과 인간개발이 만나고 있었다. <김석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