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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왕마을과 한동네인 13가구

군산신문(1004gunsan@naver.com)2001-08-18 00:00:00 링크 인쇄 공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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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하류를 따라 나포면 서포리 일대를 돌아보다 나포면의 끝 마을인 수래마을에 이르렀다. 금강대교 인근 산아래 골을 따라 한줄로 늘어선듯한 수레마을 13가구는 행정구역상으로는 이웃 원서포마을이 아닌 서왕마을에 속한다. 서포리 일대에는 이처럼 거리상으로 떨어진 마을끼리 동일한 관리구역으로 묶어놓은 예가 두 곳이나 됐다. 이렇게 거리가 떨어져 있음에도 같은 관리구역을 설정한 이유에 대해서는 자세하지 않지만 1960년대 행정구역을 정하며 규모가 극히 작은 마을을 다른 마을과 합쳐 관리한데서 비롯됐다고 마을사람들은 말한다. 때문에 서왕마을 김완옥 이장은 수래마을에 볼 일이 있으면 자전거를 타고 오간다고 한다. 수래마을 앞 금강가에는 낚시하는 사람들과 강변에서 한가로운 만남의 시간을 가지는 이들이 자주 눈에 띤다. 그만큼 금강과 도로 하나를 사이에 두고 자리한 수래마을은 올초부터 본격 용수로 공사를 하느라 마을 일부가 공사판이나 다름없어 보였다. 금강물을 김제 만경 들녘으로 보내기 위한 서포양수장과 용수로 공사가 한창이어서 개발의 역동감을 느낄 수 있었다. 농업기반공사가 추진중인 서포양수장이 건설되면 이곳에서 금강물을 퍼올려 호남 평원에 물을 공급함으로써 금강호 농업용수를 공급받는 농민들이, 지난 봄부터 여름까지 휩쓴 극심한 한파가 다시 온다해도, 물 걱정 없는 농사를 지을 수 있게되는 것이다. 이 수래마을 일대 용수로 공사는 총 4.3㎞에 이르며 오성산 속으로 9백30m에 달하는 2개의 터널을 뚫는 대역사가 진행되고 있다. 13가구에 불과한 작은 규모의 수래마을에도 금강호가 만들어지며 큰 변화의 바람이 불어닥친 것이다. 서해안고속도로 금강대교 공사와 그 여파로 공사장에 싸여있는 것과 마찬가지인 수래마을 주민들은 지금도 인근 곳곳에서 벌어진 공사판들을 지켜보며 살아가고 있다. 그런데 이 용수로 개설현장 주변에 유난히도 많은 폐타이어 등 쓰레기들이 널려있었다. 김 이장은 이곳 일대가 골짜기인 탓에 오래전부터 누군가 몰래 가져다 버리는 양심불량한 이들의 쓰레기투기로 골머리를 앓아온 곳이라 말했다. 아름다운 산천을 망치는 일은 산림의 무자비한 훼손을 가져오는 무리한 공사만이 아니라 이처럼 양심까지도 함께 버리는 불법쓰레기 투기 행위까지 한몫하고 있음을 금강주변에서 수없이 목격해 안타깝기 짝이 없다. 수래마을 앞 강변으로 다시 나오자 마침 젊은이 한쌍이 승용차에서 내려 대화를 나누는 모습이 목격된다. 복잡한 도심을 벗어나 공기 맑고 평온한 강변에서 나누는 대화는 필경 달콤함 이상의 그 무엇인가를 담고 있으리라 짐작된다. 그들의 표정만큼이나 평화로운 금강변 다른 한모퉁이로 시선을 돌렸다. 역시 그곳에도 여가를 즐기는 낚시객들이 큰 파라솔 우산을 펴놓고 한가로이 앉아 휴식을 즐기고 있었다. 그래도 금강이 주는 자연의 선물을 이용하는 사람들의 표정은 한결같이 밝았다. <김석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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