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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망정

군산신문(1004gunsan@naver.com)2001-08-25 00:00:00 링크 인쇄 공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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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인생은 나그네 길’이라고 한다. 이 말에서 혹 돈없는 방랑자나 거지가 연상된다. 무엇도 영원히 소유할 수 없는 삶의 덧없음을 나타내기 때문이다. 인간의‘방황’이라든가‘고독’이 함축돼 있다. 그러나 여기서 거꾸로 경쟁에서 한 걸음 물러나는‘여유’를 생각해 볼 수 있다. 이를 지탱할 수 있는 최대의 끈이 바로‘정’일 것이다. ‘득의할 땐 노래하고 실의할 땐 쉬어가며/근심 많고 한 많은 세상 그렁저렁 살아가세/오늘 술 생기면 오늘 취하고/내일 근심일랑 내일로 미뤄두세’당(唐) 시인 나은(羅隱)의 자견이란 시다. 작자는 당시 진사시험에 열 번 낙방했다. 따라서 많은 좌절을 겪었다. 반면 서족으로 한 걸음 더 딛게 한 계기가 됐다. 사실 돈, 명예, 권세 등이 삶의 전부일순 없다. 그런 것 없이도 자족적으로 삶을 살 수 있다는‘여유’와‘관조’를 이 시는 일깨운다. ▼형편없이 못살던 60년대 전후의 시대만 하더라도 과객이나 거지들이 어떤 집에 들어서면 주인에 따라 공짜로 조촐한 음식상이 제공되기도 했다. 정의 따스함이 숨어 있었다. 아이들이 오이 참외 등을 몰래 훔쳐먹는‘서리’가 묵인됐다. 그 시절은 돈만이 최고가 아니었다.‘무전취식’,‘무전여행’이란 말도 대충 통용됐다. 공자란 좋은 것이다. 오죽하면‘공자라면 총알도 받아먹는다’란 우스갯말까지 등장하겠는가. 사실 돈없이 어떤 것을 가질 수 있다면 멋진 일이다. 여기엔 전제조건이 잇다. 공짜를 주는 사람이든 받는 사람이든 모두 호의로 인정을 앞세운‘기분좋음’이란 공감대가 형성돼야 한다는 것이다. ▼한 30대 남자가 돈 없이 마음대로 45만원 어치의 술과 안주를 먹어 철창 신세를 졌다. 같은 혐의로 7차롄 교도소를 들락거렷다고 한다. 그야말로‘무전취식 인생’이다. 왜 이런 일이 생길까. 겉으로 번드르한‘한건’만을 추구하는 세태의 반영일 것이다. 이보다는 과거의 훈훈한‘인정’이 사라진데 대한 하나의‘반동’이지는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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