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시 성산면 일대의 금강주변 마을은 모두가 오성산 아래 자리해 있다. 강과 산이 나란히 이웃해 이곳에서 일어나는 흥망성쇠 모두를 지켜보며 느긋한 모습을 이어오고 있는 것이다. 오성산이 하도 장엄한 명산이다 보니 오성산과 관련된 이야기도 많거니와 격동의 역사 또한 적지 않게 담고 있다. 오성산 정상에서 사방을 둘러보면 그 장엄함은 금새 현실로 다가선다. 산아래 펼쳐진 사방의 절경들이 그윽한 향토내음을 물씬 풍긴다. 시선을 좀 더 멀리 두면 인근 충남지역의 먼 곳과 익산, 김제지역 등 이웃 도시들이 시야에 들어온다. 금강의 전쟁사는 바로 이곳 오성산 아래 금강에서 가장 치열하게 펼쳐졌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백제의 군사들이 신라와 연합해 침공한 당나라 군사들에게 장렬한 최후를 맞은 곳이기도 하거니와 고려시대부터 빈번하게 출몰해 쌀을 약탈해 가던 왜구들을 크게 물리친 진포대첩의 현장이 충남 서천과 군산시 성산면 도암리 그리고 익산시 웅포 등지를 연결하며 펼쳐져 있다. 조선시대 큰 시장이 열렸던 금강의 중류 강경장을 드나들던 어선들이 빈번하게 오갔을 뱃길들이 옛 이야기로만 들려오고 이제는 그 뱃길마저 막아버린 듯한 금강하구둑이 현대사의 상징처럼 웅장하게 자리해 있다. 이처럼 고대사에서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격변하는 역사의 현장 성산면 일대 금강을 오성산이 말없이 내려보고 있다. 그만큼 위치성도 뚜렷하거니와 지닌 내력도 뛰어나 우리가 아끼고 보존하여 후세에 길이 전해야할 명승지로 꼽힘은 두말할 나위 없다. 그러나 애석하게도 우리의 명산 오성산은 몰이해 속에 너무도 큰 훼손을 당해왔다. 그도 모자라 지금도 끊이질 않고 신음하는 오성산을 적나라하게 지켜볼 수 있음에서 우리의 역사 인식이 얼마나 부족한가를 드러내는 듯해 부끄럽기 짝이 없다. 오성산 기슭에 자리해 있는 여러 마을들이 이어온 역사를 통해 지난날들을 되돌아봄은 금강을 타고 내려온 나그네의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하다. 고리터마을과 김씨일가의 유래, 고봉리 지네터에 얽힌 전설, 오성산 봉화대, 당나라 장수 소정방과 오성산 등 그 무궁무진한 오성산 이야기들이 오성산을 찾는 많은 이들의 발길을 붙잡는다. 절경인 곳엔 어김없이 등장하는 선녀바위가 오성산 중턱에도 자리해 있다. 이 바위 속에는 발자국 모양을 담고 있는데 사람들은 이것을 선녀발자국이라 말하며 전설을 이어온다. 흥미진진한 오성산의 마을들을 들어서려니 산을 깍아 놓은 평지의 황량함이 발걸음을 가로막는다. <김석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