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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망정

군산신문(1004gunsan@naver.com)2001-09-01 00:00:00 링크 인쇄 공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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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숭아만큼 민족의‘한’이나‘애환’을 나타내는 꽃은 드물다. 겨레의 꽃이라 할 만하다. 지금은 사정이 다르지만 그만큼 과거에는 우리 생활 가까이 있었다. 특히 8.15 광복 이전 일제 침탈기에는 봉숭아가 우리 민족을 상징하는 꽃으로 사랑받아 왔다. ‘울밑에 선 봉숭아야 네 모양이 처량하다…’는 홍난파의‘봉숭아’노래는 그래서 암흑기에도 의연하고 꿋꿋하던 우리 혼을 대변하는 양 단골로 소개되고 있다. 봉숭아는 봉선화라고도 하며 봉(鳳)의 모양이라 해서 붙인 이름이라 한다. 사실 봉은 조선 왕조를 상징하는 것이기도 하다. 분홍, 빨강, 주홍, 보라, 흰색 등이 있고 4∼5월에 파종해 6월 이후 여름에 꽃이 핀다. 끈질긴 생명력으로 각종 공해에도 강하다. ▼예부터 사랑을 갈구하며 봉숭아꽃을 손톱에 빨갛게 물들이는 풍습이 있다.‘적(赤)이 사귀(邪鬼)를 몰아낸다’는 오행설이 그 유래라고 한다. 어쩌면 사귀만 물리치면 꿈에도 그리던 사랑이 이뤄진다고 믿을 만하다.‘첫 눈이 올 때가지 손톱에 들인 봉숭아 꽃물이 남아 있으면 사랑이 이루어진다는 말에…빨갛게 물을 들였어랬습니다.…첫 눈이 올 때쯤이면 손톱 끝에 남은 봉숭아 꽃물이 그리워 집니다. 손톱 밑 반달은 아무리 자라도 보름달이 되지 않습니다. …봉숭아 꽃물 든 손톱이 밀어낸, 하늘에 걸린 저 초승달만이 자라 둥근 달이 되었습니다. 첫사랑은 달에서만 이루어지는가 봅니다.’이정하의 시‘봉숭아 꽃물’이다. 애절한‘사랑’의 사연을 봉숭아를 통해 그리고 있다. 봉숭아 물들이기 운동이 익산에서 한 초등학교 교사를 축으로 펼쳐져 반향이 크다. ‘봉숭아 선물을 보내 꽃물을 함께 들이도록 해 사랑이 넘치게 하자’는 취지다. 봉숭아 꽃물은 손톱에 부드럽게 물들여지거니와 자연상태라 산소공급이 가능하다. 손톱 등 몸에 해를 줄 수 있는 화학물질인 매니큐어와 다르다. 그런 뜻에서 봉숭아물들이기는 세상의 가공적 삭막함을 순수한‘사랑’으로 바꾸고자 하는 노력의 일환이라 해도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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