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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망정

군산신문(1004gunsan@naver.com)2001-09-08 00:00:00 링크 인쇄 공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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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사람은 부모가 앓아 누우면 부모의 고통을 공감하기 위해 스스로 열손가락에 기름칠을 해 소지(燒指)하는 등 자학고행하기를 마다하지 않았다. 조선 성종 임금때 학자인 정여창은 기둥에 머리를 부딪혀 그 피로 적삼으로 흥건하게 적셨다고 하여‘혈삼(血衫)효도’라는 말이 전해지기도 한다. 부모상을 입게되면 탈상 때까지 벼슬과 생업마저 버리고 무덤 곁에서 3년내내 시묘살이를 하는 것을 자식된 도리로 생각했다. 또한 산소에 조상의 혼백이 머물러 있다고 여겨 묘소관리를 철저히 했다. 조상과 자손은 생사를 초월하여 하나의 가족공동체를 이루며 조상의 기는 그대로 자손에게 이어진다는 전통적 사상에 따른 관습이었다. ▼옛 어른들은 조상의 묘에 잡초가 우거진 것은 자손의 수치로 여겼다. 그래서 설날 한식 단오 추석 등의 명절에는 빼놓지 않고 성묘를 했다. 특히 추석 무렵에 조상의 산소를 찾아가서 무덤에 풀을 베는 벌초(伐草)행사를 중요시했다. 낫을 잘 들게 갈아 새끼로 날을 감은 채 수십리 길을 멀다하지 않고 찾아가서 벌초를 했다. 그러나 최근은 효성이 많고 적음에 관계없이 성묘하기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생업에 쫓기고 교통난에 시달리느라고 묘소관리를 제대로 못할 처지의 후손이 점점 늘어가고 있다. ▼추석을 앞두고 인터넷 벌초 대행 서비스가 큰 인기를 끌고 있다고 한다. 이 벌초대행회사는 묘지관리를 신청한 회원들에게 벌초작업을 대신해주고 벌초과정을 담은 디지털 사진과 동영상을 e-메일로 보내준다는 것이다. 아무리 현실적 효용성이 있다고 하지만 앉은자리에서 동영상 화면보기 하나로 때우는 성묘는 뒷맛이 씁씁하다. 이러다간 아예 벌초가 필요없는 인조잔디가 출현할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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