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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그넨, 길에서도 쉬지 않는다

군산신문(1004gunsan@naver.com)2001-10-27 00:00:00 2001.10.27 00:00:00 링크 인쇄 공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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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의 평범한 시민으로서 군산을 벗어나지 않고 정상적인 방법(지나친 경제적 부담을 갖지 않는다는 뜻)으로 뜻을 이룬 자녀교육 이야기를 들려달라는 주문을 받고 비법도 없는 터라 버겁다고 생각했다. 카터 전 미국대통령은 취임식석상에서 이렇게 말했다. “변하는 세상 가운데서 변하지 않는 원리를 찾는다.”라는 고교 담임선생의 말을 지켰다 한다. 그는 오늘도 그렇게 살아가고 있으니, 그 선생님과 함께 성공한 것이다. 성공이나 성취는 섣불리 말하지 못하지만 현재의 꿈과 과정의 진실은 즉각 알 수 있다. 현재를 아름답고 진실되고 적극적으로 사는 것-이것이 성공이요 행복이다. 미래라는 이름으로 의미있는 현재를 희생하는 것은 폭력에 다를 바 아니다. 삶(학습)을 즐길 때 성공이 되는 법인 것을…. 아들 이헌(24)은 옥산에서 5학년때 경포초등으로 전학했고 중앙중과 군산고(95년 졸업), 서울법대(2000년 졸업)를 거쳐 현재 서울법대 대학원에 입학했다. 제42회 사법시험에 합격해 사법연수원 (32기)에 들어갔다. 단답형, 암기형에는 취약점이 있었으나 기초에 집중(수학Ⅰ정석 등은 책이 까맣다 못해 구멍이 났음)하여 해결하는 방식을 늘 취한다. 고교까지는 집에 같이 있었으나 대학 이후에는 1년에 1번 보기도 힘들어 잘 견뎌준게 고맙고 스스로 해 나간다는 어릴 적의 작은 습관이 이제 신념이 되어 돌아온게 기쁘다. 나는 원래 주입식 교육을 혐오하고 자연적 방식을 선호하는데 내부로는 엄격하지만 외적으로 열려있어 과정을 중시하고 전인적 교육관을 지향한다. 농촌에서 학교를 다니게 했고, 미리 앞당겨 경쟁적(소모적)으로 승부시키지 않는다. 과외도 없고 피아노학원정도는 다녔지만 강제는 없었다. 괴외는 학생의 요구가 있을 때 고려해야 한다. 지나친 과외는 수동적이 되어 창의성을 누르는 위험성이 있다. 학습환경·특히 정서적 환경이 중요하다. 부모 자녀간의 정신적 일치감이 요구된다. 특히 어렸을 때 어른이나 친척들이 잘 놀아주어 EQ를 형성하게 되고 음악적 분위기에서 성장한 것이 큰 도움이 되었다. 전인적 학습을 따르고 EQ에 관심을 높였다. 음악·체육·미술 등의 교과도 비교적 충실히 했다. 영·수 위주의 탄력성이 없는 일방 교육방침은 건강한 학습력을 키우지 못한다. 2001년 2월 어느 날 우린 이런 이야기를 했다. “어떻게 공부했니?” “그냥… 그러나 그 어려웠던 때에는 기적같은 지혜를 주셨어요. 위기에서 빠져나갈 길을요.” “공부방법론을 말한다면?” “별로… 그것은 알게되요. 한가지 목표를 가지고 꾸준히 집중하면 어느 날 환히 보이게 되요. 내 경우에는 그랬어요.” “그렇구나. 참 앞으로 네 배우자는 네가 택하거라. 나는 허락만 할께. 나도 그랬으니까 말야.” 이 말은 스스로 책임있게 살라는 뜻이다. 자기가 하고 싶은 것을 스스로 해야 신바람 난다.(단 이것을 신중히 결정하고 과감 인내로 몰아쳐야 함은 필수!) 배움의 끝은 독립하는 것. 그도 한 자유인이며 전문인이므로 이젠 내가 변해야할 차례다. 표표한 나그네가 된다. 사랑은 오래 참는다(Patient). 온유하며(Kind), 교만하지 않으며(not proud), 모든 것을 바라며(always hopes)…. 부모가 그와 함께 즐기는 삶과 학습은 사람과 꼭 닮아있다. 나그네는 길에서도 쉬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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