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5년 새롭게 출범한 통합 군산시가 한층 더한 화합과 단결을 바탕으로 발전을 가속화하기 위해서는 군산시 각 「읍·면」의 행정구역을 「동」으로 조속히 바꿔 전 시민이 일체감을 갖게 해야한다는 여론이다. 군산시는 현재 행정구역은 1개읍 10개군 18개동 7백95개통리로 구성돼 있다. 이 가운데 1개읍과 10개면지역 시민들은 군산시가 통합된지 7년여 가까웠음에도 불구하고, 과거 옥구군 지역임을 구분이라도 하듯, 읍·면의 행정구역 명칭을 그대로 사용해 이를 즉각 개선해야 한다는 주장이 고조되고 있는 것이다. 대야면에 사는 정모씨(33·회사원)은 “서해안시대 대륙교역의 중추도시 군산시에 살고있음을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있는 한 시민으로 생활하다 가끔씩 주소지를 말할 때 군산시 대야면으로 시작하면서 왜 군산시 대야동으로 하면 안되는 것인지 의문이 많았다”고 말했다. 또 옥서면에 사는 김모씨(22·학생)도“친구들과 이야기하다 사는 곳을 말할 때 군산시 옥서면이라고 하면 「너의 집 촌이구나」 하는 말을 이따금 들은 경험이 있다”며 언제까지 같은 군산시의 읍·면지역 주민들이 촌에 사는 사람 취급당해야 하는지 반문했다. 이같이 일부 읍·면지역 주민들은 고향의 냄새를 간직하고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것도 좋지만 행정구역을 읍·면지역도 모두 「동」으로 표기해 일체감을 갖게 함은 물론 농촌지역 주민들로 하여금 통합시에서 생활하는 자긍심을 느끼게 해 사는 곳을 떠나지 않게 하는 방안 수립도 매우 중요한 현실적 과제임을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군산시는 과거 옥구군지역 일부를 군산시에 편입하면서 「미면을 미성동」「개정면 일부를 개정동」으로 곧바로 고쳐 부른바 있다. 이를 놓고 볼 때 현재 도농통합시라 해서 사용하는 옥구읍·성산면 등을 옥구동·성산동 등으로 바꿔부르지 못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오히려 도농통합 이후 별다른 발전을 느끼지 못해 읍·면지역을 떠나는 원인으로 얼마간 작용했다는 지적도 있어, 군산시가 주민들의 의견을 들어 읍·면의 행정구역 명칭을 동으로 모두 바꿔주는 것이 지역의 일체감을 형성해 화합과 단결을 이끌어낼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 대륙교역의 중핵도시로 성장을 꿈꾸는 군산시의 전 지역이 고른 발전을 기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김석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