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자유무역지역 씁쓸한 1년 군산자유무역지역 활성화를 위한 비책이 마련되기도 전에 국내 서해안 일대에 새로운 자유무역지역을 지정하려는 정부의 움직임이 군산을 비롯한 도민들의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지난해 10월26일 김대중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기공식을 가진 군산자유무역지역은 당시 1백개의 기업유치를 위해 국가가 노력한다는 각오를 밝혔던 자리였다. 1년이 지난 시점에서 아직 단1개의 외국기업도 유치되지 않은 상황임을 망각하지 않았다면 최근 정부와 민주당이 마주앉아 서해안에 새로운 자유무역지역을 조성하려는 생각을 하지 말아야 함이 옳은 이치라고 여겨진다. 오히려 올바른 경제질서를 잡아가려면 정부와 민주당이 국내 최초의 군산자유무역지역을 어떻게 활성화시킬 것인가에 대해 진지하게 논의하고 구체적 방안을 마련하는데 지혜를 짜내야 함이 순서이다. 그야말로 군산자유무역지역은 군산만의 것도 아니고 전북만의 것도 아닌 침체된 국가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한 국가정책의 산물이다. 그 자체가 외국기업들을 상대로 국가가 내놓은 상품이기에 군산자유무역지역이 제 길을 가지 못한다면 국가경제의 미래가 그만큼 어둠 속을 헤매고 있는 것이나 다름없다. 이러한 현실인식도 없이 당-정이 서해안 일대에 신 자유무역지역 조성을 도모한다는 소식은 정상궤도를 한참 벗어난 어불성설격 경제관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술 더 떠 군산자유무역지역에 수출위주의 국내기업 유치를 모색한다는 이야기도 들려와 아연실색케 하고 있다. 우리는 정부의 경제정책이 주먹구구가 아니라면 이같은 발상에서 즉각 벗어나기를 바란다. 이미 성숙한 중국 상해 포동지구 등과 무한경쟁을 벌여야 하는 군산자유무역지역의 험로를 한층 가볍게 하는 길은 자유무역지역 본래 의미를 살려 하루속히 1백개 외국기업 유치 목표를 달성하도록 정성을 다하는 길뿐이다. 다시 찾아온 입시철에… 해마다 연말에 가까워지면 어김없이 찾아오는 입시철이 올해도 벌써 코밑에 다가섰다. 도내 다른 인근지역과 달리 군산의 입시철은 유난히 지역의 아픈 곳을 드러내는 달갑지 않은 단면이 있어 늘 우리를 찝찝하게 만들어왔기에 올해는 또 어떠할까 하는 궁금증이 앞선다. 오는 7일의 대입수능이 치러지면 고득점자의 분포가 또 어떻게 될런지를 놓고 지역간 교육적 비교가 이루어질 것이고, 지금쯤 한창 분석되고 있을 지역 중학생들의 고입지원현황이 올해는 또 어느 정도의 문제를 표출할지 우려의 시선을 뗄 수가 없다. 올해는 우수 중학생들이 몇 명이나 타지로 유출돼 나갔느냐에 따라 군산지역의 교육 낙후성 여부가 도마 위에 올라 평가받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리는 이 시점에서 깊은 자성의 시간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본다. 사실 그동안 군산교육의 낙후를 비난하거나 교육풍토를 강도 높게 탓해온 이들중 많은 이가 이미 초등 또는 중학시절 교육여건을 핑계로 자녀들을 타지로 보냈다는 말을들은바 있다. 누워서 침뱉기인 이런 상황하에서는 무엇보다 지역사회를 아끼고 사랑하는 이들이 마음을 한데 뭉쳐야 한다. 거짓으로 지역사랑을 말하는 이들의 실상을 파헤치고 적절하게 응대해 군산의 정신이 여전히 살아있음을 보여야 한다. 동시에 지역에서 묵묵히 성장하려는 이들을 위해 할 수 있는 최대한의 뒷받침이 무엇인지를 깊게 생각해봐야 한다. 부모의 극성적 사고로 인해 이미 지역을 떠난 이들 때문에 군산교육의 현실이 암울하다커니 하는 방식의 교육 걱정은 이제 그만하자. 지역에서 자긍심을 갖고 노력하고 있는 다수의 시민과 어린 학생들에게 보이지 않는 패배감을 안겨줄 수 있다. 차라리 욕심을 억누르지 못해 떠난 이들이 배아파할 정도의 강력한 대안마련에 온 힘을 쏟아야 한다. 개항100주년 시민장학회의 튼실한 운영 등이 그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