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시가 도서지역 생활용수난 해결을 위해 막대한 예산을 들여 무녀도에 10만톤 규모 저수지를 축조했으나 통수식 이후 3개월이 되도록 주민들간 운영문제로 갈등이 빚어지면서 물공급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등 사후 관리의 문제점을 드러내고 있다. 시는 선유도 간이상수도 사업의 일환으로 55억여원을 투자해 무녀도에 하루 최대 6백톤의 생활용수 공급이 가능한 10만톤 규모 저수지를 축조하고 지난 7월중순 통수식과 함께 선유, 무녀. 장자도 일대에 물공급을 개시했다. 그러나 통수식 이후 3개월이 되도록 간이상수도 운영주체를 놓고 주민들과 시당국이 이견을 보임은 물론 주민상호간에도 요금체계나 운영방법 등에 대한 의견을 결집하지 못한채 분열되면서 해당 도서 물공급이 장기간 차질을 빚는 등 사실상 50억여원의 예산이 투자된 사업치고는 효율성이 지극히 미흡한 실정이다. 시설을 갖추고도 이처럼 물공급이 차질을 빚는 것은 주민들은 시 직영을, 시는 주민 자체운영을 요구하는 등 운영방법면에서 심각한 견해차를 보이는 데 따른 것. 또한 시설을 해줬으니 운영은 주민들이 알아서 결정할일이라며 산넘어 불구경하듯 방관만하는 시당국의 방관적 태도와 운영협의 조차 불참하면서 충분한 물공급만을 기대하는 일부 주민들의 빗나간 이기심도 큰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주민들은 현재 마을이장 등 6명이 참여하는 간이상수도사용자대표협의회를 구성했지만 운영요원 2명만을 선정했을뿐 수도요금 체계와 운영요원 임금체계 등 세부 운영방안을 마련하지 못해 사실상 무녀도정수장은 반쪽 운영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실제로 군산시 및 감리단에 따르면 정상적인 물공급을 위해서는 운영요원이 24시간 근무를 해야하지만 임금 등이 결정되지 않아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만 근무하고 있으며 생산되는 물이 부족해 3개 도서지역에 제한급수가 이뤄지고 있는 실정이다. 이로인해 주민들은 선유도 해수욕장 개장기에만 반짝 물공급이 이뤄진후 최근에는 물구경조차 힘들다며 강한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 더욱이 이달 하순부터는 시설공사에 참여했던 감리단마저 철수 예정이어서 조속한 시일내 주민들과 시당국이 운영방법 등을 협의하지 못할 경우 막대한 예산이 투자된 무녀도 저수지 사업의 효과를 기대할 수 없어 시당국의 적극적인 중재가 절실한 상황이다. 〈이정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