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혈병을 앓고 있는 예인이를 돕기 위해 소룡동 주민들이 발벗고 나섰다. 소룡동 진흥아파트에 살고 있는 생후 16개월 예인이가 급성 골수성 백혈병(일명 혈액암)이라고 판명을 받은 것은 지난 10월 5일. 서울 카톨릭대학교 성모병원에서 백혈병이란 진단과 함께 우선 당장‘조혈모세포’이식수술과 함께 6개월 이상 항암치료를 받아야 한다는 청천벽력과 같은 소식을 접했지만 예인이 부모는 무심한 하늘을 쳐다볼 뿐이었다. 아버지 김영이(33·무직)씨는 결핵성 척추염으로 힘을 전혀 쓰지 못해 다니던 직장을 나와 현재 실업상태에 있고 엄마 또한 예인이 동생을 임신한 상태로 있어 생활이 막막한 상태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버지 김영이씨는 그대로 예인이가 죽어 가는 것을 볼 수 없어 소룡동 동사무소에 의료비만이라도 면제를 받기 위해 국민기초 생활 보장 수급자로 신청하면서 예인이 이야기를 접한 소룡동동사무소(동장 김성희)에서는 예인이를 돕기 위해 민원실에 성금함을 놓고 모금을 시작했다. 또한 이 소식을 접한 인근 월명 중학교와 소룡초등학교, 그리고 소룡동 통장단 일동과 진흥아파트 부녀회 일동 등이 힘을 합해 총 2백9십만9천5백20원을 8일 1차로 전달했다. 예인이 돕기에 앞장 선 김성희 동장은"한푼이라도 급히 필요할 것 같아 우선 모금이 들어 온 것을 모두 모아 서둘러 전달했다. 앞으로도 동 자체 홍보와 독지자들을 찾아 예인의 딱한 사정을 알려 이웃의 아픔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동장은 특히“소룡초등학교(교장 최명구) 어린이들이 바자회 등을 통해 마련한 예인이 돕기 성금함을 직접 들고 와 전달할 때 가슴이 뭉클한 따뜻함을 느꼈다”고 전했다. 예인이 아버지 김영이씨는 "이웃의 따뜻한 마음에 새로운 용기가 생긴다"며“최선을 다 해 예인이를 건강한 아이로 길러 은혜를 입은 모든 분들에게 보답하고 싶다”고 전했다. <박순옥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