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개항100주년 시민장학회가 올해 두 번째 장학금을 지급한 후인 지난달 하순께부터 시민장학회 사무국에는 감사와 다짐을 담은 편지들이 도착해 그간 어렵사리 시민장학회 일을 돌보고 있는 담당자들에게 다소나마 보람을 느끼게 했다. 올해의 시민장학금을 전달받고 시민장학회에 감사의 편지를 보낸 학생은 군산동고 1학년 김문용군과 2학년 안수민군 그리고 군산중앙중 2학년 최보람양 등. 이들 세 학생은 우선 편지의 서두에 자신들보다 더 공부 잘하고 장학금을 지급 받아야 할 자격 있는 학생들이 많을텐데 자신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준 시민장학회에 깊은 감사를 표했다. 또 앞으로 공부 열심히 해 훌륭한 사람이 되라는 격려를 잊지 않고 더욱 열심히 생활하겠다는 다짐도 담았다. 이어 김군은 장차 어른이 돼 최소 두 명의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을 돕겠다고 밝혔다. 안군은 학업뿐만 아니라 마음가짐과 행동 하나 하나를 전보다 훨씬 나아지도록 삶을 살아 타의 모범이 되겠고 이번에 한가지 결심했는데 나중에 성장해서 그 때의 학생들을 위해 장학금을 제공하겠고 자신이 받은 도움을 사회에 환원하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최양은 정말 착하고 바른 학생이 되도록 하겠고 자신보다 더 어려운 처지의 학생을 도우며 생활하겠다고 적었다. 이들 세 학생 외에도 시민장학금을 지급받는 군산지역 학생들은 시민들이 정성들여 전달한 귀한 선물에 새로운 희망과 보다 나은 미래 설계로 각오를 다지는 소식들을 전하고 있다. 지난 1999년 맞이한 개항 100주년을 기념해 군산의 인재 육성이 시급하다는 여론을 따라 항구적 대책으로 마련한 시민장학회의 필요성과 활성화 이유가 장학금을 지급받은 학생들의 편지와 전화 등에 고스란히 담겨있다. 지난해 활발히 추진된 시민장학회 장학금 기탁 열기가 비록 올 들어 주춤한 상태이지만, 시민장학회가 인재육성을 통한 군산발전의 기반을 튼튼히 하려는 취지의 사업들을 전개할 때마다 이같은 보람들은 시민장학회 사무국 뿐만아니라 시민장학회에 참여하고 지역발전을 염원하는 시민 모두에게 나누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김석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