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의료원이 학교법인 원광학원의 원광대병원과 민간위탁 재계약을 체결, 2004년 12월 31일까지 연장됐다. 전북도는 지난 8일 군산의료원을 수탁 운영하고 있는 원광대병원과 위수탁 재계약을 체결했다. 이는 지난 98년 적자규모가 45억6백만원에 달했던 군산의료원은 실질적인 민간위탁 첫 해인 99년 4억4천8백만원, 지난해에는 1천2백만원의 흑자를 내는 등 2년 연속 흑자경영을 유지해와 도는 민간위탁 후 경영이 개선됐으며 재계약이 타당하다는 평가를 내렸다. 이번 재계약으로 새로 체결할 재계약서 내용이 특별히 달라진 것은 없으나 경상비 부족분, 전산개발비, 의료장비 구입비 등 의료원 운영개선을 위한 출연금을 지원할 수 있도록 하는 조항이 신설됐다. 그러나 임직원을 수탁기관이 운영하는 병원에 자율적으로 채용하거나 교류할 수 있도록 해 달라는 원광학원 측의 요구는 노동조합의 통제수단으로 악용될 수 있다는 지적에 따라 희망자에 한해 6개월 이내 기간동안 파견할 수 있도록 제한했다. 또 제 10대 군산의료원장으로 임정식 현 의료원장이 재임하게 됐다. 한편 군산의료원 민간 위탁경영 재계약 체결을 놓고 일부 의료계와 시민들은 기본적으로 민간위탁은 위탁자인 민간사업자의 이익에 부합되어야만 위탁이 이루어지는 것이므로 공공의료기관으로서 군산의료원의 기능은 축소될 수밖에 없다는 반응도 내 보이고 있다. 일선 대학병원 등은 입원 및 외래진료의 의료보호환자 비중이 평균 3∼5%선을 넘지 않는 데 비해 군산의료원은 전체 환자수의 21.5%가 의료사각지대에 놓인 극빈자 층이 차지하고 있다. 서울시립의료원과 마산의료원이 서울대병원과 경상대병원에 각각 위탁운영 되고 있지만 의료보호환자 등 소외계층 환자는 20∼30% 이상씩 줄어드는 결과를 초래한 것처럼 군산의료원이 내년 5월14일 신축 건물로 이전한 후 적자해소에 치중할 경우 이들 의료소외계층을 소외할 우려가 있어 군산의료원이 민간위탁은 하고 있더라도 공공의료기간 역할을 수행해야 하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순옥 기자>